멀린의 이민정책 엇박자에 커지는 백악관 불만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의 이민정책 발언과 판단에 불만을 키우고 있다. ICE 차량 검문 중단은 하루 만에 번복됐고 아이티인 체류 문제에서도 정부 기조와 엇박자가 났다. 멀린 장관의 해임 계획은 없지만 ICE 국장 인선까지 내부 반대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4개월여를 맞은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의 정책 판단과 메시지에 잇달아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멀린 장관이 이민 노동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단속 방식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강경 기조와 엇박자를 낸 것이 배경이다. 다만 행정부 안에서는 현재 멀린 장관을 해임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멀린 장관은 이달 초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이민이 일부 산업의 낮은 노동 참여율을 보완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부터 반발을 샀다. 그는 몇 시간 뒤 소셜미디어에 불법 이민자 사면은 없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달 14일 ICE가 대부분의 차량 검문을 중단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 보고를 받지 못한 데 불쾌감을 표시하고 하루 만에 조치를 뒤집었다.
차량 검문 중단은 7월 8일 텍사스주 휴스턴과 13일 메인주에서 ICE 직원의 총격으로 운전자들이 숨진 사건 이후 나왔다. 6월 말에는 대법원이 미국 내 아이티인 35만 명의 임시 보호를 종료할 수 있다고 판단한 뒤 멀린 장관이 일부의 영주권 신청을 돕겠다고 말해 추방 방침과 충돌했다. 번개가 치던 7월 4일 불꽃놀이 행사 연기를 건의한 일도 대통령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체로키족 혈통의 전 오클라호마주 공화당 상원의원인 멀린 장관은 레슬링과 프로 종합격투기 경력을 지녔다. 그는 이민 당국 직원들이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시민 2명을 총격 살해한 뒤 부처 이미지 개선을 과제로 안고 취임했지만, 대규모 추방을 요구하는 대통령의 기조와 마찰을 빚고 있다. ICE의 하루 체포 인원은 현재 1500∼2000명으로 다시 늘었다. 오클라호마 고속도로 순찰대 출신 랜스 슈로이어의 ICE 국장 지명도 연방·이민 업무 경험 부족을 이유로 내부 반대에 부딪혔으며, 상원 인준 청문회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