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나눔에서 도시 전환으로 나아간 도봉
핵심 요약
도봉구 기후불평등 대응 네트워크가 2026년 ‘도넛도시 도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먹거리 나눔 사업에서 출발해 노후주택과 기후재난, 녹지 접근성 등 지역의 복지·생태 문제로 범위를 넓혔다. 시민·행정·정치·연구가 함께하는 협력 체계로 지속 가능한 지역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 도봉구의 시민단체와 복지기관, 지역 활동가, 정치인 등이 참여하는 기후불평등 대응 네트워크가 먹거리 순환을 넘어 지역 전반의 복지와 생태 문제를 함께 다루는 ‘도넛도시 도봉’ 프로젝트에 나섰다. 2026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기후위기와 삶의 불평등을 하나의 연결된 과제로 보고, 주민이 도시의 새로운 모습을 직접 그리는 지역 전환을 목표로 한다.
네트워크는 데이터를 토대로 워크숍을 열고 도봉구의 사회적 안전망과 생태적 한계선을 살폈다. 그 과정에서 도봉구가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노후주택 비율이 가장 높고, 열대야와 폭염·폭우에 따른 산불·산사태 위험이 크며, 녹지 접근성도 부족한 지역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러한 취약성은 변압기 폭발과 정전처럼 주민이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재난과도 연결돼 있다.
출발점은 2023년 밥상물가 상승과 음식물쓰레기를 다룬 ‘기후불평등 이야기주간 2023’이었다. 당시 공론장에서는 시민의 목소리를 키우고, 기후불평등으로 고통받거나 소외된 사람을 포함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추진하자는 연대 방향과 함께 ‘먹거리 순환 시스템 마련’이 핵심 의제로 채택됐다. 이를 구체화한 ‘우리동네 모두의 냉장고’는 버려질 먹거리를 줄이고 식생활 돌봄이 필요한 주민에게 연결하며 도봉구에서 4호점까지 운영되고 있다.
도넛도시 도봉은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안녕과 자연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분리하지 않는 데 초점을 둔다. 참여 주체들은 불완전한 데이터라도 함께 논의하는 과정이 지역을 이해하고 협치의 눈높이를 맞추는 기반이라고 보고 있다. 복지와 기후·생태를 별개로 다뤄온 기존 접근을 넘어 정책 설계자와 지역 공동체, 주민이 권리와 역할을 함께 인식하도록 하고, 앞으로 시민·행정·정치·연구가 결합한 협력 체계로 참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