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브 어택 5·18 무대 놓고 예산 공방
핵심 요약
매시브 어택이 펜타포트 무대에서 5·18 영상과 ‘시대유감’을 결합한 공연을 선보였다. 국민의힘 인천시의원이 공공 예산 지원의 적절성을 문제 삼자 진보당이 표현 통제라고 반발했다. 밴드는 헬싱키 공연 때부터 같은 곡과 영상을 활용하며 인권·평화·반전 메시지를 이어왔다.
영국 록밴드 매시브 어택이 지난 1일 인천 송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1980년대 노동 집회 영상을 상영하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을 불러 정치권 공방이 벌어졌다. 무대 전광판에는 케이팝이 독재와 부패에 저항하던 시기에 태동했다는 문구가 등장했고, 관객들은 후렴구에 이어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어!”라는 가사로 화답했다.
공연 영상이 유튜브와 SNS에 확산하자 정치적 선동이라는 비판과 통쾌하고 감동적이었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시대유감’이 기성세대의 무책임을 비판한 곡으로 5·18과 직접 관련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이범석 인천시의원은 3일 정치색이 드러난 행사에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적절한지 행정사무감사에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주관 기관인 인천관광공사가 문제 제기의 대상이 됐다.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6일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의 대응을 입막음과 블랙리스트의 연장선으로 규정하며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매시브 어택은 약 40년 동안 세계 각지의 공연에서 인권과 평화, 반전 메시지를 내왔다. 지난 5월 27일 헬싱키 무대부터 ‘시대유감’과 관련 영상을 선보였으며, 영상에는 민주화운동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비판하는 내용과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에 관한 질문도 담겼다.
1995년 발표된 ‘시대유감’은 사회 기득권층을 향한 환멸과 분노를 표현한 곡이다. 사전심의 과정에서 가사 수정을 요구받자 연주곡으로 먼저 발매됐고, 이듬해 사전심의제가 폐지된 뒤 본래 가사를 담은 음원이 공개되면서 저항과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게 됐다. 이 의원은 한국인이 아니면 만들기 어려운 고도로 기획된 정치적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매시브 어택은 앞서 6월 4일 공식 SNS에서 아이돌형 케이팝을 수익화된 브랜드 상품을 만드는 통제 체제로 규정하고, 국가의 사전검열이 대량 상품화의 지배로 대체됐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