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 43조원…청년·고령층 부실 경고음
핵심 요약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올해 6월 말 43조3000억 원으로 늘었다. 연체액은 947억 원으로 급증했고 청년층과 고령층 연체율이 평균을 웃돌았다. 증시 하락과 사회 초년생·은퇴자의 취약한 상환 능력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한도대출 잔액이 올해 6월 말 43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9조9000억 원에서 3조4000억 원, 8.5% 늘어난 규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잔액을 합친 수치로, 2022년 10월 말 43조7000억 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대출이 늘어나는 동안 부실 위험은 더 빠르게 커졌다. 마이너스통장 연체액은 지난해 말 711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947억 원으로 33.2% 급증했다. 연체액에는 한도를 모두 사용해 출금되지 못한 이자와 만기가 지났지만 상환하지 못한 원금 등이 포함된다. 전체 한도는 최대 설정액 대비 약 55%의 여력이 남았지만, 일부 이용자는 한도를 소진한 뒤 이자도 제때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과 20대 이하에서 부실 징후가 두드러졌다. 6월 말 연체율은 60대 이상이 0.37%, 20대 이하가 0.33%로 전체 평균 0.22%를 크게 웃돌았다. 코스피는 6월 19일 장중 9385를 넘어 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뒤 점진적으로 하락해 지난달 5500선까지 밀렸다. 대출로 주식에 투자한 일부 이용자가 반등을 기대하며 상환을 늦춘 흐름도 연체 증가 배경으로 지목됐다.
은행권은 최근 증시 하락이 청년층과 고령층의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은행 신용대출이 고용 여부와 신용도를 토대로 실행되는 만큼 증시 하락의 여파가 즉시 드러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의 소득 감소가 겹치면 연체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