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강에 멈춰 선 유럽 원전…전력·물 비상
핵심 요약
폭염과 가뭄으로 헝가리와 슬로베니아 원전이 냉각수 부족에 따른 출력 제한에 들어갔다. 몰도바는 전력·물 절약을 요청했고, 라인강과 프랑스 운하의 운송도 차질을 빚고 있다. 남유럽 산불과 영국의 곡물 수확 감소 전망까지 겹치며 피해가 산업과 농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록적 폭염과 가뭄이 유럽 전역의 전력과 용수 공급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5일 부다페스트 기온은 40도에 육박했고, 헝가리 팍스 원전은 다뉴브강 수위 저하로 원자로 4기 중 3기를 멈췄다. 남은 1기도 설계용량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운전 중이며, 정부는 완전 중단 가능성까지 대비하고 있다. 기업과 가정도 이번 주 전력 절감에 들어갔다.
헝가리 전력 생산의 절반 이상을 맡아온 팍스 원전의 차질에 이어 슬로베니아의 700MW급 크르스코 원전도 사바강 수온 상승과 유량 감소로 5일 밤부터 출력을 8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상황이 악화하면 추가 감축도 가능하다. 크르스코 원전은 크로아티아에도 전력을 공급한다. 몰도바는 6일 기온이 38도까지 오르고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전력 절감과 절수를 요청했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왔지만, 우크라이나는 합의된 요금으로 공급하기 어려워졌고 루마니아도 피크 시간에는 세 배 가격으로조차 공급이 불가능한 상태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빈 41.0도에 이어 국경 인근 바트 도이치-알텐부르크가 41.2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기온을 거듭 경신했다. 독일 라인강은 수위가 새 최저치로 떨어져 일부 화물 운송이 중단되고 선박 적재량도 크게 줄었다.
프랑스에서는 가뭄으로 여러 운하가 폐쇄됐고, 5월 말부터 통행이 제한된 부르고뉴 운하는 지난달 23일 기준 전체의 4분의 1만 운항할 수 있어 단계적 폐쇄 가능성도 커졌다. 이탈리아는 일부 지역이 40도를 넘자 27개 주요 도시에 최고 단계 폭염 경보를 내렸다. 바티칸은 휴식기 뒤 처음 열리는 레오 14세 교황의 일반 알현을 실내로 옮겼다. 알바니아 남부와 그리스 아테네 북서쪽에서는 산불 피해가 발생했고, 영국 곡물 수확량은 198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