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레타트루타이드 암시장 유통 차단 나서
핵심 요약
일라이릴리가 미승인 레타트루타이드 판매업체를 상대로 미국에서 6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100여 개국의 불법 판매 관련 온라인 게시물과 제품 목록 1만4천 건 이상이 신고됐다. 미국 당국의 불법 GLP-1 의약품 압수 규모도 최근 크게 증가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차세대 비만치료제 레타트루타이드를 불법 판매한 미국 내 업체들을 상대로 12일 현지시간 6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대상에는 스트라이커 파머시를 비롯한 조제전문약국과 메디컬스파, 온라인 판매업체가 포함됐다. 레타트루타이드는 현재 어느 국가의 규제당국에서도 판매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릴리는 100여 개국에서 레타트루타이드 판매를 내건 웹사이트와 광고, 소셜미디어 게시물, 제품 목록 등 1만4천 건 이상을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와 플랫폼, 전자상거래 업체에 신고했다. 미국 내 개인과 업체 200여 명도 식품의약국과 법무부, 주 검찰총장, 법 집행기관에 신고했다. 소셜미디어·전자상거래 플랫폼뿐 아니라 결제대행업체와 배송업체에도 판매 차단 조치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식욕과 포만감에 관여하는 GLP-1, GIP, 글루카곤 등 세 가지 호르몬 수용체를 동시에 겨냥하는 약물이다.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위고비와 티르제파타이드 성분의 마운자로보다 진전된 후보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비만과 제2형 당뇨병 등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 3상에서는 104주 투여 후 체중이 최대 29.9% 감소해 기존 약물의 15∼22%대 감량 폭을 웃도는 결과가 나왔다.
미 식품의약국은 지난 6월 레타트루타이드를 포함한 미승인 GLP-1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행위가 불법이며 합법적인 조제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데이비드 하이먼 릴리 최고의학책임자는 암시장 제품이 검증과 승인을 거치지 않아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다고 경고했다. 미 세관국경보호청은 2025회계연도에 불법 GLP-1 의약품 690건 이상, 3만1천 개 넘는 물량을 압수했다. 지난 7월에는 압수 건수가 1천400건을 넘어 두 배 이상 늘었고 물량은 약병 9만 개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