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공업 첫 파업 교착…주문 취소도 검토
핵심 요약
리노공업 노사가 9차례 교섭에도 임금과 단체협약 쟁점에서 합의하지 못했다. 직원 730명 중 353명이 무기한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하루 20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회사는 수주 제한에 이어 주문 취소까지 검토하고 노조는 오는 5일 집회를 예고했다.

부산의 반도체 부품 기업 리노공업에서 창사 이후 처음 벌어진 파업이 노사 협상 교착으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사는 매주 금요일 정례 교섭을 포함해 모두 9차례 협상했으며, 지난달 30일과 31일에는 두 차례 축소 교섭까지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는 생산 차질에 대응해 수주 제한을 시행하는 데서 더 나아가 기존 주문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임금안을 둘러싼 양측의 설명은 엇갈린다. 회사는 노조가 사실상 1000% 수준의 정기 상여금과 별도의 연말 성과급을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최근 5년간 평균 1740%의 성과금을 받았으며, 연말에 집중된 성과금 일부를 고정 지급 방식으로 전환해 임금 체계를 안정시키려는 요구라고 맞섰다. 노조는 1000% 정기 상여금을 요구했다는 회사의 설명도 부인했다.
타결금과 경영·인사 관련 조항에서도 간극이 크다. 회사가 공개한 요구안에는 조합원에게만 1인당 2000만원의 타결금을 지급하고, 회사의 분할·합병·정리·해산·양도와 공장 이전·신설, 자동화 설비·신기술 도입, 외주·하도급 전환 때 노조와 사전 합의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조합 임원·간부·대의원·전임자의 인사는 노조와, 일반 조합원의 전직·전보·배치 전환은 당사자와 미리 합의하도록 한 조항도 포함됐다. 회사는 비조합원 차별 소지와 경영권·인사권 제한을 문제로 제기했다.
노조는 지난달 20일 부분 파업을 시작한 뒤 사흘 만에 무기한 총파업으로 전환했으며, 직원 730명 가운데 353명이 참여했다. 회사는 파업으로 하루 20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출하 전 불량품을 선별하는 핀과 이를 장착하는 소켓을 생산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퀄컴, TSMC, 엔비디아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노조는 오는 5일 부산시청 인근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