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 울트라 사양 조정에도 HBM 수요 확대 전망
핵심 요약
루빈 울트라의 메모리 사양이 낮아져도 2027년 전체 HBM 소비량은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HBM 평균판매가격 상승률 전망은 기존 67%에서 약 79%로 높아졌다. HBM4E 공급 부담으로 칩당 탑재량은 줄 수 있지만 유통 칩 수 증가가 전체 수요를 키울 수 있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 울트라’의 메모리 사양을 낮추더라도 2027년 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소비량은 기존 전망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개별 칩에 들어가는 HBM 용량은 감소할 수 있지만, 공급망에서 유통되는 칩 수가 증가해 전체 소비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UBS의 티머시 아르쿠리 애널리스트는 10일 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엔비디아가 루빈 울트라의 특정 기능이나 사양을 하향하는 디스펙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HBM 공급 여건이 한층 빠듯해지는 가운데 HBM4와 HBM4E 가격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메모리 공급업체들은 HBM에 붙는 가격 프리미엄을 다시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HBM 평균판매가격은 전년보다 약 79%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존에 제시됐던 상승률 67%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공급 부족과 가격 강세가 동시에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한 수치다.
엔비디아는 루빈 울트라에 당초 계획보다 적은 메모리를 탑재한 여러 샘플을 시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조정에는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예정된 출시 일정에 맞춰 충분한 HBM4E 물량을 생산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으로 거론된다. 사양 하향이 칩당 사용량을 줄이더라도 출하 칩 수가 늘면 2027년 시장 전체 HBM 수요는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