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부산 자동화 거점서 온라인 장보기 승부
핵심 요약
롯데마트가 부산에 약 2000억원을 투입한 온라인 장보기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2030년까지 전국 6곳에 총 9500억원을 투입해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문 밀도와 배송 효율을 높여 부산 센터의 2031년 손익분기점 돌파를 추진한다.
지난 7일 오후 1시 부산 강서구의 기온이 37.8도까지 오른 가운데, 롯데마트의 온라인 장보기 전용 물류창고 ‘제타 스마트센터’ 내부는 냉장 구역 영상 3~5도, 냉동 구역 영하 25도로 유지됐다. 약 2000억원이 투입된 이 센터는 영국 오카도의 자동화 기술을 적용했으며, 연면적 4만㎡ 규모로 조성됐다. 최대 1000대의 자동 운반 로봇을 운영해 하루 3만3000건, 완전 가동 시 연간 약 9600억원 규모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무인 운반 로봇 150대가 바둑판 형태의 보관 설비 위를 이동하며 주문 상품을 선별했다. 온라인 주문이 접수되자 로봇이 상추 10여 봉지가 담긴 재고 박스를 로봇 팔 앞으로 옮겼고, 로봇 팔은 필요한 한 봉지를 고객 배송 박스에 담았다. 포장을 마친 박스는 투명한 원통형 설비를 통해 아래층으로 이동한 뒤 배송 차량에 실렸다. 상품의 입고와 보관부터 피킹, 포장, 배송까지 전 과정의 온도도 일정하게 관리된다.
롯데마트는 쿠팡과 컬리가 앞선 온라인 장보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30년까지 부산과 경기 고양 등 전국 6곳에 자동화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총 9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해 해외 사업에서 영업이익 496억원을 냈지만, 국내 사업에서 5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최종 70억원 적자로 마감했다. 부산·영남권 신선식품 시장에 먼저 자리 잡은 뒤 약 1000만 가구가 모인 수도권에 후속 센터를 세워 실적 반전을 추진하는 구상이다.
센터의 과제는 대규모 고정비를 감당할 주문량 확보다. 미국 크로거는 올해 초 오카도와 함께 구축한 자동화 센터 8곳 가운데 3곳의 운영을 재무적 기대 미달을 이유로 중단했다. 롯데마트는 부산·영남권에 약 400만 가구가 있고 아파트 한 동의 여러 주문을 함께 배송할 수 있어 미국과 여건이 다르다고 판단했다. 미국에서는 물류센터와 배송 거점의 거리가 최대 400㎞에 이르지만, 대구·울산 거점은 부산 센터에서 100㎞ 이내다. 부산 센터는 5년 안에 하루 3만3000건을 처리하고 2031년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