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지분 전량 매각에도 호텔롯데 재무 부담 지속
핵심 요약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롯데렌탈 지분 61.17%를 TPG에 1조3105억원에 매각한다. 현금 유입으로 양사의 순차입금 지표는 개선되지만 호텔롯데의 차입금과 계열사 지원 부담은 계속된다. 매각대금의 차입금 상환 규모와 롯데렌탈의 향후 재무정책이 신용도 판단의 주요 변수가 된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롯데렌탈 지분 61.17%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TPG에 1조3105억원에 매각한다. 대규모 현금 유입으로 재무지표가 개선될 여지는 생겼지만, 호텔롯데의 높은 차입금과 계열사 지원 부담, 추가 투자 수요를 고려하면 신용도가 단기간에 오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가 보유한 1384만6833주(38.14%)와 부산롯데호텔의 836만5230주(23.04%)로, 주당 가격은 5만9000원이다. 호텔롯데에는 8170억원, 부산롯데호텔에는 4935억원이 유입된다. 대금을 모두 현금으로 보유할 경우 호텔롯데 순차입금은 3월 말 7조4937억원에서 6조6767억원으로 줄고, 순차입금의존도는 31.3%에서 27.6%, 순차입금 대비 EBITDA 배율은 12.4배에서 11.0배로 개선된다. 부산롯데호텔은 순차입금 3203억원이 마이너스 1732억원으로 바뀐다.
이번 거래는 지난 5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체결했던 계약이 해지된 뒤 재추진됐다. 종전 계약은 지분 56.2%를 1조6000억원에 넘기는 구조였으나, 새 계약에서는 주당 가격을 낮추고 두 회사가 가진 지분 전량을 처분한다. 호텔롯데의 3월 말 총차입금은 8조6199억원이며, 2025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을 포함하면 실질 부담은 회계 지표보다 크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의 2022년 유상증자에 861억원을 투입했고, 2023년 유동화 특수목적회사에 1500억원의 후순위대출을 제공했다. 올해 3월 말에는 롯데건설 관련 1조5000억원 규모 이자자금보충 약정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롯데건설 신종자본증권 7000억원 중 4000억원에 자금보충약정을 맺고 롯데바이오로직스에 2144억원을 출자했다. 객실 리뉴얼과 추가 계열 지원 가능성까지 남아 있어 매각대금의 실제 차입금 상환 규모가 호텔롯데 신용도의 핵심 변수가 된다. 롯데렌탈의 장기신용등급 A+에는 직접적인 하락 요인이 없지만, 최대주주 변경 뒤 배당 확대와 자본구조 변화 가능성은 점검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