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 새 의미 얻은 제주 자연의 얼굴
핵심 요약
김형규가 제주 자연을 초상처럼 담은 첫 개인전 ‘Appreciator’를 연다. 2017년부터 촬영한 비자림 등 제주의 자연환경을 담은 사진 15점이 전시된다. 대표작 ‘Forest’는 AI를 활용해 기록 사진과 생성 이미지의 경계를 탐색한다.
시각디자이너 김형규가 제주 자연을 개별 존재의 ‘초상’처럼 포착한 첫 개인전 ‘Appreciator(감상자)’를 연다. 전시는 8월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조형갤러리2관에서 진행된다. 지난 10년 동안 제주에서 마주한 나무와 암석, 숲과 바다의 독특한 형상과 색채를 담은 사진 가운데 15점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전시작은 김형규가 2017년부터 비자림을 비롯한 제주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촬영하며 축적한 결과물이다. 그는 숲 전체를 하나의 풍경으로만 다루지 않고, 그 안에 자리한 형상과 존재를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닌 인물처럼 바라봤다. 이 같은 시선은 이국적인 자연의 모습을 강한 인상을 남기는 초상으로 변주하며, 익숙한 풍경 속 개별 대상에 눈길을 돌리게 한다.
전시 제목 ‘Appreciator’는 진가를 알아보고 가치와 의미를 높이 평가하는 감상자를 뜻한다.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채 놓여 있던 듯한 원시림의 풍경이 작가의 렌즈를 거치며 새롭게 인식되는 과정을 제목에 담았다. 이름이 불린 뒤 비로소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과정을 그린 김춘수의 시 ‘꽃’처럼, 카메라가 자연의 한 형상을 발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관계를 비유적으로 드러낸다.
대표작 ‘Forest’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진의 기록성과 생성 이미지 사이의 경계를 탐색하려는 시각이 반영됐다. 김형규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디자인융합전공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계원예술대학교 디지털미디어디자인과 강사를 겸하고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주말에는 사전에 연락하면 전시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