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자이, 이란 안보회의 지휘…협상파 견제 본격화
핵심 요약
이란이 IRGC 총사령관 출신 모흐센 레자이를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이번 인선은 군부 강경파의 권력 강화와 협상파 견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대미 협상을 이끄는 갈리바프 의장과 레자이 사이의 세력 충돌 가능성도 커졌다.
이란 정부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을 지낸 모흐센 레자이(72)를 최고국가안보회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메흐디 타바타바이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의 사임에 따른 인선이라고 밝혔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군부 강경파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졸가드르는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정치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레자이는 1981년부터 1997년까지 16년 동안 IRGC를 지휘했고, 이 가운데 약 8년간 이라크와의 전쟁을 이끌었다. 1987년 미국 석유회사 경영진 암살 사건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85명이 숨진 1994년 아르헨티나 유대인센터 폭탄 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올랐다. 2020년에는 미국 재무부 특별제재대상에 포함됐다. 이후 정계 고위직을 맡고 여러 차례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했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숨진 뒤 레자이는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의 군사 고문을 지냈다. IRGC 부사령관 출신이지만 군부 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졸가드르보다 강경한 인물로 분류된다. 레자이는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 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수십 개의 원자폭탄보다 중요하다고 표현했다. 이번 인선은 안보 권력을 쥔 기존 세력이 세대교체보다 지배력 강화에 무게를 둔 결과로 평가된다.
인사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모즈타바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사이의 갈등, 협상파에 대한 견제가 거론된다.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공식 지명하지만 최고지도자의 의중이 결정적인 자리로 인식된다. 모즈타바의 사돈인 성직자 모하마드 바게르 카라치는 앞서 졸가드르 교체와 레자이 기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 6월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를 옹호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의 영향력을 제한하려는 균형 인사라는 분석도 있어, 대선 출마 경력이 있는 레자이와 갈리바프의 권력 경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