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자이, 이란 안보회의 지휘…강경파 입지 확대
핵심 요약
모흐센 레자이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출신인 레자이는 테러 사건 연루 의혹과 미국 제재 이력이 있다. 강경파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대미 협상과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입지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란 대통령실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를 최고국가안보회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을 지낸 레자이가 국가안보 수장에 오르면서 이란 권력 내부의 강경파가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졌다. 온건 협상파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질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됐다.
레자이는 1981년부터 1997년까지 16년 동안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으로 재임했다. 이 기간 이란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혁명수비대의 체계를 설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초강경파 인사로 분류돼 왔다. 그는 85명이 숨진 1994년 아르헨티나 유대인센터 폭탄 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에 올랐으며, 2020년에는 미국 재무부의 특별제재 대상 명단에도 포함됐다.
이번 인사는 미국과의 협상을 주도해 온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을 견제하고, 체제 내부에서 강경파의 우위를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동시에 혁명수비대가 이란의 주요 의사결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인사로 평가된다. 국가안보 정책을 조율하는 자리에 혁명수비대 출신 인사가 배치되면서 향후 대미 협상에서도 기존보다 강경한 기류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둘러싼 내부 권력 갈등설도 이어지고 있다. 그가 최근 최고지도자에게 28차례 사의를 밝혔고, 다시 사표를 제출하면 수리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이란 대통령실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다만 레자이의 임명으로 강경파와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흐름은 뚜렷해졌으며, 대통령과 갈리바프 의장이 주도해 온 협상 노선에도 변화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