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 예탁금 상향, 시행 첫날 거래량 급감 효과
핵심 요약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 현금 3000만원 강화 조치가 시행 첫날 거래량과 거래대금 급감으로 이어졌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거래량은 한 달 새 절반 이상 줄고 거래대금은 4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업계는 수요 억제에 그칠 뿐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며 투자자 자격 제한 등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기본예탁금 현금 3000만원 강화 조치가 시행 첫날 거래량 급감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의 거래량은 4334만주로, 한 달 전 8982만주에서 절반 이상 줄었고 거래대금도 5102억원으로 지난달 말 2조1710억원의 약 4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당국이 대책을 예고한 지난 16일 이후 최소치다.
이 같은 감소세는 다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도 확인됐다.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063만주, 222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695만주, 8401억원 줄었고,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거래량이 78만주에서 50만주로, 거래대금이 174억원에서 54억원으로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종목도 TIGER 상품의 거래대금이 2조2293억원에서 4508억원으로 급감했으며, ACE 상품은 거래량이 소폭 늘었지만 거래대금은 316억원에서 124억원으로 줄었다.
당국은 이날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한정하고 대용증권 인정을 폐지하는 방안을 시행했다. 기존에는 기본예탁금 1000만원에 대용증권 70%까지 허용됐지만, 이제는 현금만 인정되면서 투자 문턱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현금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는 신규 매수는 물론 재매수에도 어려움을 겪게 됐고, 사실상 비자발적 장기투자를 강요받는 상황이 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이 커진 장세를 잡기 위한 당국의 조치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대책이 수요를 일시적으로 억누르는 데 그칠 뿐, 시장 쏠림이라는 근본 원인을 해소하지는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금 3000만원 허들이 수요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모펀드처럼 일반투자자의 투자금을 3억원으로 높이고 전문투자자만 참여하도록 강력하게 조치하지 않으면 큰 변화는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변동성이 큰 위험상품에 모든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게 한 것이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며 투자자 자격 제한이나 레버리지 배율 조정 등 구조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