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 규제 첫날, 거래대금 5분의 1로 급감
핵심 요약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첫날 거래대금이 최근의 5분의 1로 급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서며 10조원 넘게 팔았다. 전문가들은 규제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규제 강화가 시행된 3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6.81%와 29.95% 급등하며 관련 ETF도 48∼60% 폭등했지만, 이들 종목의 거래대금은 최근 거래일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목(인버스 포함)의 거래대금은 약 3조원으로, 전날 12조4000억원의 4분의 1, 지난 29일 15조원의 5분의 1에 그쳤다.
거래대금 순위에서도 변화가 뚜렷했다. 전날까지 전체 ETF 거래대금 1, 2위를 다투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은 이날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5위,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가 9위에 머물렀다. 이날부터 기본예탁금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되는 등 규제가 강화된 것이 거래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앱 커뮤니티에서는 "확실히 규제하니까 거래량이 줄었다"는 반응과 함께 "3000만원은 단타 투자자에게 엄청난 진입장벽"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도 급변했다. 그동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집중 매수하던 개인들은 이날 대거 매도세로 돌아섰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5조878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전체 ETF 개인 순매도 1위를 차지했고,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조1558억원)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조5371억원)도 순매도 상위에 올랐다. 이들 종목의 개인 순매도 규모는 하루 만에 10조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규제 효과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거래량이 많이 줄어들어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게 맞다"며 거래대금 상위 자리를 다른 종목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반면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상한가를 가면서 장 초반부터 고가를 형성해 거래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정책 효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