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충격 잦아든 증시, 실적주로 시선 이동
핵심 요약
국내 증시 급락은 기업 실적 악화보다 레버리지 강제 청산이 증폭한 충격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AI·HBM 경쟁력과 이익 성장은 2015년 중국 증시와 다른 기반으로 꼽혔다. 단기 V자 반등보다 실적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종목 장세가 예상됐다.
최근 국내 증시의 급격한 등락은 기업 실적이 무너지며 약세장에 들어선 흐름보다, 과도하게 쌓인 레버리지가 강제로 해소되는 과정에 가깝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리서치알음 최성환 연구원은 10일 이번 조정을 구조적인 디레버리징 충격으로 평가하면서, 2015년 중국 증시 폭락과 변동성은 닮았지만 시장의 기초체력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의 기계적 리밸런싱과 포지션 청산이 동시에 진행됐다. 주가 하락이 강제 매도를 부르고 다시 가격을 끌어내리는 순환이 급락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코스피 거래에서 차지한 비중은 지난 7월 22.5%에 달했지만, 규제가 시작된 8월에는 3.3%까지 낮아졌다.
2015년 중국 증시는 정부의 부양책과 풍부한 유동성,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유입과 레버리지에 크게 의존했다. 이후 규제 강화와 마진콜이 겹치며 급락이 본격화됐다. 반면 현재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과 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실제 이익 성장도 이어가고 있어, 당시 중국 시장과 펀더멘털 측면에서 구별된다는 평가다.
레버리지 청산이 상당 부분 이뤄졌더라도 지수가 단기간에 이전 고점으로 돌아가는 V자형 반등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급락으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기술적 반등과 변동성 축소를 거쳐 기업 실적을 다시 확인하는 종목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시됐다. 지수에 대한 공격적인 베팅보다 청산 과정에서 본질가치와 무관하게 동반 하락한 중소형 실적 성장주의 비중 확대 기회를 살펴야 한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