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청산 막바지…증시 순환매 가능성
핵심 요약
7월 조정으로 누적 레버리지 청산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국내 증시에 반등 신호가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급반등했지만 상반기 수준의 가파른 상승 재현은 어렵다는 진단이다. 풍부한 예탁금을 바탕으로 산업재와 실적 기반 코스닥 종목에 순환매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7월 조정 과정에서 국내 증시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되면서 반등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1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68%, 5.54% 올랐고 코스피도 3.68% 상승했다. 지수가 급등하면서 5거래일 만에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최근 수급 변화는 코스닥에서 먼저 나타난 뒤 반도체 대형주로 번졌다. 이달 초 코스닥이 급반등했고, 이번 주에는 선물·옵션 시장에서도 포지션 축소가 바닥에 이른 움직임이 포착됐다. 외국인의 선물과 콜옵션 매수가 현물 수요를 자극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됐다.
앞선 상승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레버리지 확대가 겹친 결과였다. 코스피는 4월 초부터 6월 초까지 73.94% 뛰었으며, 5월 27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신용융자가 대형 반도체주 쏠림을 키웠다. 이후 삼성전자의 이익 증가 속도 둔화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되자 7월부터 포지션 축소가 본격화됐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의 차입 의존도와 조달비용 상승 가능성도 반도체주 가치평가를 압박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13일 반도체 대형주가 2~3거래일 강하게 반등한 뒤 박스권 흐름으로 돌아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상반기처럼 한 달에 50~60% 오르는 장세를 재현할 만큼 레버리지가 다시 쌓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다만 고객예탁금이 100조원 수준이고 외국인 수급도 중립적이어서 지수 상승 흐름은 적어도 10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 향후에는 낙폭 과대주보다 이익 동력을 갖춘 산업재와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적인 순환매가 전개될 가능성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