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수요, 단일종목서 코스닥 지수로 이동
핵심 요약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이후 16종의 거래대금이 열흘 만에 81.2% 급감했다. 코스닥 급등일에는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이 1조1104억원으로 불어났다. 지수형 상품으로의 수요 이동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할 일관된 관리 체계가 요구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투자 문턱이 높아진 뒤 해당 시장의 거래가 급격히 위축됐다. 반면 규제 대상이 아닌 지수형 레버리지 상품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6.97% 오른 10일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거래대금은 1조1104억원으로, 7월 1일 이후 약 40일 만에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의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고 현금만 인정했다.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7월 31일 3조1518억원에서 이달 10일 5923억원으로 81.2% 감소했다. 시가총액은 8조7766억원에서 5조626억원으로 42.3%, 순자산총액은 9조1396억원에서 5조5695억원으로 39.1% 줄었다.
상품별로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거래대금이 1조2596억원에서 1786억원으로 85.8% 감소했고,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5109억원에서 741억원으로 85.5% 줄었다. TIGER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역시 각각 72.2%, 81.9% 감소했다. 다만 지수형 상품의 거래 증가는 규제에 따른 수요 이동뿐 아니라 코스닥 자체의 급격한 변동성이 함께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지수형 레버리지 ETF도 일간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려고 매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기 때문에 급등락장에서 기계적 매매가 수급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규제가 투자 진입 장벽을 높였을 뿐 레버리지 수요를 없애지는 못해 시장 안정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매도 때 0.2% 수준의 거래세를 부과해 초단기 거래와 리밸런싱 비용을 상품 내부에 반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