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남부 6% 점령지, 민간 기반까지 광범위 파괴
핵심 요약
이스라엘군 점령 아래 레바논 남부의 주택과 기반시설, 농경지가 광범위하게 파괴됐다. 파괴의 상당 부분은 4월 17일 1차 휴전 이후에도 이어졌고 점령지는 레바논 영토의 약 6%에 달한다. 문화유산과 올리브숲까지 훼손되면서 주민 귀환과 공동체 재건이 어려워졌다.
이스라엘군이 장악한 레바논 남부에서 주택과 학교, 농경지, 산림이 광범위하게 파괴된 정황이 위성영상과 공개 데이터, 검증 영상에서 확인됐다. 피해는 교전 중에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군이 4월 중순부터 비어 있는 마을을 통제한 뒤에도 집중됐다. 수자원·에너지·의료 시설까지 훼손되면서 주민들의 귀환과 일상 회복이 어려운 지역이 빠르게 늘었다.
파괴의 상당 부분은 4월 17일 1차 휴전 이후 벌어졌고, 6월 휴전이 다시 발효된 뒤에도 공습과 정밀 폭파, 불도저, 백린탄을 동원한 훼손이 이어졌다. 이스라엘이 ‘옐로 라인’으로 구분한 점령지는 레바논 영토의 약 6%로, 비공식 국경선에서 내륙 쪽으로 약 10㎞ 뻗어 있다. 이스라엘 측은 수백 년 된 마을 24곳의 건물을 모두 없앴다고 밝혔으며, 우파 진영에서는 이런 방식을 ‘폐허 교리’로 부르기도 했다.
이번 충돌은 이란 전쟁 발발 이틀 뒤인 3월 2일 헤즈볼라가 이란을 지원한다며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전투로 레바논에서 4천300명 이상이 숨졌고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도 30명 넘게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의 국경 너머 전진과 함께 전후 열흘간 약 120만 명이 피란했으며, 대부분 레바논 남부 주민이었다. 이스라엘은 북부 주민 보호와 안보 확보를 군사행동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파괴는 생활 기반과 문화유산, 농업에도 번졌다. 16세기 모스크와 19세기 도서관, 종교 성지, 고대 로마 유적, 십자군 성채 등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 남부 농경지와 산림의 20% 이상이 훼손됐고, 레바논 전체 올리브 수확량의 약 40%를 담당하던 남부의 오래된 올리브숲도 큰 타격을 입었다. 레바논 당국은 지난 3년간 2천㏊가 넘는 농경지에 제초제가 살포됐다고 밝혔으며, 백린탄 사용으로 토양과 물이 오염될 가능성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