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규모 공습에 뚫린 우크라 방공망
핵심 요약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공습으로 키이우와 인근 지역에서 최소 17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군은 발사된 미사일 28발을 한 발도 요격하지 못했다. 상반기 방공미사일 공급이 전년 동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면서 방공망 공백이 커졌다.
러시아군이 5일 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인근 지역에 드론 115대와 미사일 28발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벌여 최소 17명이 숨졌다. 공격에는 탄도미사일 24발과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4발이 투입됐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미사일을 한 발도 격추하지 못했다. 탄도미사일 요격에 필요한 방공미사일 부족이 심화한 결과로 파악됐다.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은 키이우주 브로바리 지역의 크비트네바 철도역 주변이었다. 막차 운행이 늦어져 열차에 타지 못한 승객들이 승강장에 머물던 중 공격을 받아 8명이 사망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 실포의 물류센터 2곳에서도 불이 나 직원 6명이 숨졌으며, 민간 기업 창고와 기반시설, 철도역 등 여러 시설이 타격을 입었다.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요격 능력 저하는 이달 들어 연이어 드러났다. 지난 1일에는 러시아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27발 가운데 1발만 격추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상반기 공급된 방공미사일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군 수뇌부 회의 뒤에는 동맹국의 지원 지연과 무기 이전 기피가 인명 피해와 시설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며 탄도미사일 요격체계 지원을 촉구했다.
이번 공습으로 생활용품 유통업체 에피센터와 전자상거래 업체 로제트카, 민간 택배회사 노바포슈타의 주요 시설이 파괴됐다. 노바포슈타는 키이우 물류센터 공격에 집속탄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라순카의 제품을 보관하던 대형 창고도 무너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제조업체와 상업시설, 물류 거점이 집중적으로 공격받았다고 규정하고 피해 기업들과 긴급 회의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