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구인시장에 북한 여성 40명 ‘묶음 고용’ 조건
핵심 요약
러시아 구인시장에 북한 여성 40명을 한 사업장에 묶어 공급한다는 공고가 등장했다. 하루 11시간씩 월 26~28일 근무하는 조건으로 1인당 월 1716~1848달러가 제시됐다. 러시아 내 북한 인력 수요와 교육비자 발급이 늘면서 유엔 제재 우회 논란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온라인 구인시장에 북한 여성 노동자 40명을 식당과 공장 등에 공급한다는 인력 공고가 등장했다. 모스크바 인력업체 ‘원더풀 임플로이어’가 온라인 장터 아비토에 올린 공고에는 시간당 480루블, 약 8100원에 인력을 제공한다는 내용과 함께 40명 전원을 한 사업장에 배치해야 한다는 조건이 담겼다.
업체는 이들이 요리에 능하고 특히 식당에서 김밥을 만드는 솜씨가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컨베이어 생산라인과 섬유공장, 농업 분야에도 투입할 수 있지만 여러 사업장으로 나누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다. 근무 조건은 한 달 최소 26~28일, 하루 11시간이며, 이를 적용한 1인당 월 소득은 1716~1848달러, 약 242만~261만 원이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피터 워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제시된 급여가 북한 기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노동자가 실제 받는 금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임금의 약 75~90%가 중개인과 관리 조직, 북한 중앙정부 몫으로 공제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달에는 모스크바 인근 만두 공장에서 북한 여성들의 노동이 포착됐고, 러시아 서부의 섬유·농업 사업체와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에서도 고용 사례가 알려졌다.
아비토에는 ‘캐피털 인베스트 트레이드’가 건설·창고·제조 현장에 투입할 북한 노동자를 시간당 12달러에 모집하는 공고도 게시됐다. 헤드헌터와 슈퍼잡에서는 공장과 건설 현장에서 일할 북한 방언 통역사 수요가 늘었다. 전쟁 장기화와 중앙아시아와의 관계 변화 속에 러시아의 노동력 부족이 커진 가운데, 지난해 북한 주민에게 발급된 교육비자는 약 3만6000건에 달해 유학생 신분을 활용한 유엔 제재 우회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