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상호 후방 공습 격화…민간 희생 확산
핵심 요약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의 민간·경제 기반시설을 공격하면서 양국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했다.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요격 미사일 부족을 호소하는 동시에 러시아 후방 시설에 대한 드론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종전 협상의 조기 진전이 불투명해 겨울까지 민간 피해가 더욱 커질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유통·곡물 시설과 주거지를 잇달아 공격하면서 양국 민간인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민간인 1,396명이 숨지고 7,978명이 다쳤으며, 7월 사상자 규모는 2022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전선 밖 경제·생활 기반시설까지 공격 범위가 넓어지면서 민간인이 상대국을 압박하는 전략의 직접적인 희생자가 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11일 밤부터 12일 새벽까지 자포리자를 폭격해 쇼핑몰에 불이 나고 1,200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이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노인을 포함한 2명이 다쳤으며, 오데사에서는 에너지 저장시설이 파괴됐다. 9일 하르키우 아파트 공격으로는 2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했고,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의 쇼핑몰 피격으로 다친 9명 가운데 4명은 어린이였다.
우크라이나도 드론을 앞세워 러시아 후방의 경제시설과 민간시설에 대한 타격을 확대했다. 노보로시스크 곡물 수출 터미널 공격으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한 3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으며 민가 수십 채가 파괴됐다. 10일 니즈네캄스크의 타네코 정유시설 공격에서는 어린이 1명을 포함해 13명이 사망하고 75명 이상이 부상했다. 7월 중순에는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 12곳이 전부 또는 일부 파괴돼 노동자 13명이 숨졌고, 11일 보로네시의 창고 두 곳도 공격받아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방공 자원 부족도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필요한 요격 미사일의 10분의 1만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 보유량의 5%를 확보하면 겨울을 버틸 수 있고, 10%면 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격을 모두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미국에 새 종전 협상안을 보냈지만 협상이 조기에 시작되거나 겨울 안에 전쟁이 끝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상호 보복과 협상 우위 확보를 겨냥한 후방 공격이 이어질 경우 민간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