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년 만에 북한 미사일 재사용…젤렌스키 "크리비리흐 공습에 사용"
핵심 요약
러시아가 약 1년 만에 우크라이나 공습에 북한제 미사일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리비리흐 공습에 북한 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은 병력 파병, 방산 협력 등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약 1년 만에 우크라이나 공습에 북한제 미사일을 다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재까지 확보된 예비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가 오랜만에 북한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중부 크리비리흐 인근에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6명이 숨진 사건에 북한제 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공격에 북한산 미사일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한 직후 나왔다. 소식통은 크리비리흐 인근에서 일가족이 숨진 이번 공격에 북한제 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오랜 공백 끝에 러시아가 북한산 미사일을 다시 사용한 것은 우크라이나 공습을 확대하기 위해 미사일 전력을 다시 보강했음을 시사한다"며 북한으로부터 추가 미사일을 공급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과 서방은 러시아가 그동안 북한의 KN-23(화성-11가)과 KN-24(화성-11나)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것으로 분석해 왔다. KN-23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KN-24는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와 각각 유사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은 더 확대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7일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 3만 명을 추가 파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비영리단체 공익저널리즘연구소(PIJL)의 나탈리야 구메뉴크 대표는 러시아와 북한이 북한 내 드론 생산시설을 포함한 방위산업 시설 공동 구축을 협의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양국을 잇는 첫 육로 교량도 개통을 앞두고 있다. 북한은 2024년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뒤 군사 협력을 본격화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병력을 파병하며 러시아를 지원했다. 이번 북한 미사일 재사용 정황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