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 휴양지 드론 폭발로 47명 사상
핵심 요약
러시아 흑해 연안 휴양지에 우크라이나 드론이 추락해 7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공격 목표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전파 방해에 따른 추락 가능성도 제기됐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과 물류창고를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이어 왔다.
현지시간 3일 러시아 흑해 연안의 인기 휴양지 아르키포 오시포브카 해수욕장에 우크라이나 드론이 추락해 폭발했다. 피서객과 주민들이 물놀이하던 중 발생한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한 7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평온하던 해변 상공에 드론 한 대가 나타난 뒤 기관총과 비슷한 총성이 여러 차례 들렸고, 기체는 해변으로 떨어졌다.
해당 지역 당국은 이번 공격을 민간인을 겨냥한 고의적인 공습으로 규정하며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이번 사건에 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기간 내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지만, 해변에 떨어진 드론이 애초에 노린 목표물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드론이 전파 방해를 받아 통제 신호를 잃고 해변에 추락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년간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를 상대로 장거리 공격을 이어 왔으며, 주요 타격 대상은 에너지 기반시설과 상업용 창고였다. 최근 몇 주 동안에는 ‘러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대형 온라인 소매업체 와일드베리스가 소유한 물류창고들이 집중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러시아 각지의 와일드베리스 창고 수십 곳도 공격 대상이 됐으나, 이들 시설에서는 인명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당 창고가 러시아 군수물자 공급에 활용됐다는 이유를 들어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다만 이번 휴양지 사건은 목표물이 드러나지 않은 데다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해 기존 장거리 드론 공격과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