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 터미널서 카자흐 원유 유조선 또 피격…수출 차질 우려
핵심 요약
러시아 노보로시스크항 터미널에서 30일 유조선 2척이 드론 공격을 받아 CPC가 원유 선적을 중단했다. 이달 들어 피격 유조선은 최소 8척으로 늘었으며,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카자흐스탄 원유 수출의 핵심 경로가 막히면서 감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자흐스탄 원유 수출의 핵심 관문인 러시아 노보로시스크항 터미널에서 30일 유조선 2척이 잇따라 드론 공격을 받았다. 카스피해 송유관 컨소시엄(CPC)은 이날 오전 원유를 싣던 유조선 한 척의 갑판에 드론이 떨어져 불이 났지만 곧 진화됐고, 사상자나 원유 유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터미널에서 대기 중이던 또 다른 유조선도 드론 공격으로 불이 붙었으나 진압됐다. 이번 공격으로 CPC는 원유 선적 작업을 다시 중단했으며, 카자흐스탄 원유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공격은 최근 유사한 드론 공격으로 선적을 중단했다가 지난 27일 작업을 재개한 지 사흘 만에 발생했다. CPC는 이달 들어 터미널에서 드론 공격을 받은 유조선이 최소 8척으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공격 주체에 대해 CPC와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언급을 피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드론부대는 30일 흑해와 아조프해에서 러시아 유조선 4척을 공격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노보로시스크항 터미널은 러시아와 미국, 카자흐스탄, 일부 유럽 국가 석유기업들이 참여하는 CPC가 운영한다. 카자흐스탄 북서부 대형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는 송유관을 통해 이곳으로 들어와 유조선에 실린 뒤 유럽 시장으로 향한다. 카자흐스탄은 하루 평균 160만∼210만배럴을 생산해 전 세계 공급량의 약 2%를 차지하며, 생산량의 70∼80%가 이 경로를 통해 수출된다. 선적이 중단된 상태에서 원유가 저장고로 계속 유입되면 저장고가 곧 가득 차 카자흐스탄은 감산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이번 공격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예르메크 코셰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외무장관이 CPC를 통한 원유 수출의 중요성을 논의한 하루 만에 발생해 주목된다. 미국의 향후 대응과 카자흐스탄의 감산 규모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원유 확인 매장량 약 300억배럴로 세계 12위인 카자흐스탄의 수출 차질이 국제 원유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