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일본 핵 논의에 강력 반발…'군국주의 부활' 경고
핵심 요약
러시아 외무부가 일본의 핵 억지력 공개 논의 발언에 강력 반발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외국 핵무기 배치 논의가 역내 강경 대응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비핵 3원칙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안보 문서 반영 여부는 불투명하다.

러시아 외무부가 일본의 핵 억지력 관련 공개 논의 필요성 발언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방위상 고이즈미의 발언을 겨냥해 외국 핵무기를 일본 영토에 배치하는 논의는 역내 여러 나라의 강경 대응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고이즈미 방위상이 핵무기를 둘러싼 공개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한 데 대해 80년 전 누가 일본 국민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했는지에 대한 기억을 지키기 위한 공개 토론은 필요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일본이 핵무기 논의를 하면서도 관련 역사적 사실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는 모순을 지적했다. 또한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단순한 수사로 넘기지 않겠다며 일본 뒤에 실제로 조종하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 22일 벨기에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핵 억지력을 포함한 안보 정책에 대해 어떠한 금기도 두지 않고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17일에도 핵 문제를 일본이 논의하기 어려워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과제로 꼽았다. 일본 정부는 이 발언이 현실화한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일반론이라며 비핵 3원칙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연내 개정할 안보 3문서에의 반영 여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일본의 재무장 과정에 핵 요소가 더해질 경우 극동 지역 안보에 새로운 도전과 위협을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일본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엄격한 의무를 지고 있다며 핵무기 개발 쪽으로 한 발이라도 나아가면 NPT 준수 여부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에 제2차 세계대전의 교훈을 떠올리고 평화적 발전의 길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