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료 부족에 저등급 휘발유 한시 허용
핵심 요약
러시아가 유로2·유로3·유로4 휘발유의 생산과 유통, 수입을 2027년 7월 1일까지 허용한다. 유로2 제품의 황 함량은 1㎏당 최대 500㎎으로 대기오염과 엔진 성능 저하 우려가 있다. 러시아는 연료 수출 금지도 연장하며 국내 에너지 시장 안정에 나섰다.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에너지 인프라 공습으로 석유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러시아가 환경 기준을 낮춘 휘발유를 한시적으로 허용한다. 러시아 내각은 유로2·유로3·유로4 등급 휘발유의 생산과 유통, 수입을 2027년 7월 1일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국내 연료 공급을 늘려 에너지 시장의 불안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러시아는 2016년부터 휘발유의 황 함량을 1㎏당 10㎎ 이하로 제한한 유로5 기준을 유지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그보다 환경 기준이 낮은 제품도 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소비자가 제품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주유소에서 판매 중인 휘발유의 환경등급을 게시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허용 대상 가운데 유로2 휘발유는 황 함량이 1㎏당 최대 500㎎으로, 기존 유로5 기준의 최대 50배에 달한다. 황 함량이 높으면 대기 오염물질 배출이 늘고 자동차 엔진 성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황을 제거하는 정제 공정을 줄일 수 있어 생산비가 크게 낮아지고, 공급 물량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제품이다.
러시아 정부는 연료의 해외 반출을 억제하는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휘발유 등 연료에 적용한 수출 금지 기간을 2027년 1월 31일까지 연장했다. 저등급 제품의 생산·수입 허용과 수출 제한을 함께 가동해 국내 공급 안정에 집중하는 한편, 환경등급 표시를 통해 품질 정보를 공개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