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계약병 40만9천명 확보에 강압 수단
핵심 요약
러시아가 올해 계약병 40만9000명 확보를 추진하지만 7월 초 모집 인원은 19만5000명에 그쳤다. 경찰과 지자체가 거리와 직장, 취약계층의 주거지를 찾아가 계약 체결을 압박한 정황이 확인됐다. 탈영자가 늘고 9월 하원 선거 이후 추가 동원령이 내려질 수 있다는 불안도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병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계약병 40만9000명 모집 목표를 지역별로 할당했다. 그러나 7월 초까지 계약자는 19만5000명에 그쳤고 하루 모집 규모도 지난해보다 줄어든 약 1000명에 머물렀다. 월 3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병력 손실을 보충하기 어려워지자 거리 연행과 취약계층 압박 등 강압적인 모집 정황이 나타났다.
남부 펜자에서는 경찰이 직장을 급습하거나 거리에서 남성들을 데려가 모병소에서 계약서 서명을 강요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울리야놉스크에서는 한쪽 눈을 잃은 남성도 계약을 맺은 사례가 확인됐다. 지자체와 경찰은 채무자와 최근 전역한 징집병, 집행유예 선고자, 경찰 조사 대상자, 운전면허 취소자 등의 정보를 토대로 집과 직장을 찾아가 입대를 압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집 대상은 대학과 전문대로도 확대됐다. 당국은 학생 5만명 확보를 추진했지만 계약에 응한 비율은 400명 중 1명 수준에 그쳤으며, 일부 교육 현장에서는 설득 과정에 강압과 협박이 사용됐다는 증언도 제기됐다. 러시아가 신규 입대자에게 최대 450만루블, 약 7730만원의 일시금을 내걸고도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는 배경에는 2022년 예비군 30만명 동원 당시 발생한 사회적 혼란과 대규모 해외 이탈이 자리하고 있다.
입대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최소 2만8000명이 복무 이탈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실제 탈영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제기됐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9월 하원 선거 이후 두 번째 동원령이 내려질 수 있다는 불안으로 해외 항공권을 알아보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정부는 추가 동원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계약병 충원 부진과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면 병력 고갈과 전선 유지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