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검은 8월' 앞두고 푸틴 지지율 급락…정유시설 공격에 경제 타격
핵심 요약
러시아가 '검은 8월'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의 직무 긍정평가가 침공 후 최저치인 66%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과 와일드베리스 물류시설 공격으로 군사·경제적 압박이 겹쳤다. 전문가들은 푸틴 정권의 붕괴 가능성은 낮지만 권력체제의 균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역사적으로 재난과 정치적 격변이 잦았던 8월을 앞두고 군사·경제·정치적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인들이 8월을 '검은 8월' 또는 '저주받은 8월'로 여긴다고 보도했다. 1991년 소련 쿠데타 시도, 2000년 쿠르스크호 침몰, 2009년 사야노슈셴스카야 수력발전소 사고가 모두 8월에 발생했으며, 2024년 8월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에 진입한 바 있다.
친정부 여론조사기관인 러시아 여론재단(FOM)이 지난 10~12일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면조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66%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 조사(71%)보다 5%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더타임스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저치라고 전했다. 부정평가는 16%, 답변 유보는 17%였으며 표본오차는 ±3.6%포인트다.
여론 하락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도 강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유시설과 군수·물류 거점을 잇달아 타격했으며, 러시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시설도 공격 대상이 됐다. 이달 18일 이후 공격받은 와일드베리스 시설은 12곳가량이며, 우크라이나는 와일드베리스가 러시아군에 군수품을 공급한다는 점을 공격 이유로 들었다.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에는 피해를 입은 입점업체 약 300곳의 대출 재조정 요청이 들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2일 푸틴 대통령 측근들이 전쟁 책임이 푸틴 대통령에게 있다는 인식을 담은 신호를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 인물이나 경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정치 전문가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푸틴 대통령의 강경 노선과 내부의 현실적 조정 요구가 충돌하고 있다며, 압력이 태도를 바꾸기보다 권력체제의 균열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권 붕괴가 임박한 것은 아니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장악하고 있는 등 전황상 패배가 임박했다고 보기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