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시리아, 핵심 군사기지 공동운영 전환
핵심 요약
러시아와 시리아가 흐메이밈·타르투스 군사기지를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민간시설은 시리아 정부에 이관되고 러시아 군사시설은 공동 군사훈련센터로 바뀐다. 러시아는 지중해 거점을 유지하고 시리아는 군사시설 주권과 외교 다변화 여지를 확보했다.
시리아 과도정부와 러시아가 1년 반의 협상 끝에 현지 러시아군 주둔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양해각서를 9일 체결했다. 2024년 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나온 첫 군사합의다. 러시아는 라타키아 인근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기지를 유지하되, 수십 년간 행사한 독점 운영권을 포기하고 시리아와 공동으로 관리한다.
두 기지의 민간시설은 시리아 정부로 넘어가며 러시아 군사시설은 양국이 함께 사용하는 군사훈련센터로 전환된다. 관련 절차는 3개월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지난 1월 쿠르드족 통제지역인 카미실리 공항에서 병력과 장비를 철수하고 주둔 거점을 흐메이밈과 타르투스로 재편했다. 이번 합의로 남은 두 핵심 기지의 운영 방식과 기능까지 달라지게 됐다.
양국 군사협력은 냉전 시기에 형성됐다.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1971년 타르투스 기지 사용권을 구소련에 제공했다. 타르투스는 러시아가 지중해에서 운용한 유일한 해군 보급기지이자 아프리카와 중동을 잇는 해상 거점으로 자리 잡았고, 흐메이밈은 두 지역의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 러시아는 2011년 내전 이후 이란과 함께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며 대규모 공습과 외교적 지원을 이어갔다.
2024년 말 반군이 다마스쿠스를 장악하면서 약 50년간 이어진 알아사드 독재체제가 무너지자 러시아도 중동 전략을 조정해야 했다. 새 합의는 러시아가 지중해 거점을 보존하는 대신 배타적 권한을 내려놓고, 시리아가 안보협력을 유지하면서 군사시설에 대한 주권과 대외관계 확대 여지를 확보한 절충안이다. 아흐마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취임 직후 러시아의 즉각적인 축출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지난해와 올해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석유·곡물 공급과 군사 분야의 협력 관계도 양국의 관계 재정립 과정에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