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시리아, 문화 교류와 군사 협력 재정비
핵심 요약
러시아와 시리아가 문화원 운영과 교육 교류를 다시 추진한다. 흐메이밈·타르투스 군사기지는 3개월 안에 공동 훈련센터로 전환된다. 경제 협력과 알아사드 신병 문제가 양국 관계의 주요 변수로 남았다.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시리아에서 입지가 좁아졌던 러시아가 문화 교류와 군사 협력을 동시에 재가동하고 있다. 러시아협력청 대표단은 지난 9∼10일 다마스쿠스에서 시리아 정부 관계자들과 러시아문화원 운영 재개를 논의했다. 양국은 늘어난 교육·문화·과학 수요에 대응하는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협력 구상에는 대학 간 교류와 러시아어 강좌, 인공지능·로봇공학·수학·공학·기술 분야 교육 프로그램, 러시아의 무상 고등교육 제공이 포함됐다. 군사 분야에서는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기지를 향후 3개월 안에 공동 훈련센터로 전환하기로 했다. 기지 내 상업용 부지의 통제권은 시리아 행정부에 넘기며, 양국은 관련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흐메이밈과 타르투스는 옛 소련권 밖에 남은 러시아 군사기지 두 곳으로, 아프리카와 동부 지중해를 잇는 러시아의 군사적 거점 역할을 해왔다. 2024년 12월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하야트타흐리르알샴 주도의 임시정부는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와의 접촉도 이어갔다.
시리아는 러시아가 보유한 채권과 재건 계약, 석유·곡물 지원 여력 등을 외면하기 어렵고, 러시아 역시 두 기지를 유지하려면 경제 협력에 나설 필요가 있다. 양국 관계의 또 다른 쟁점은 러시아로 망명한 알아사드의 신병 처리다. 시리아 법원은 11일 알아사드와 해외 도피한 옛 정권 관계자 7명에게 학살·고문 등 반인도 범죄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알샤라 대통령이 과거 신병 인도를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향후 협의 과정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