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강 저수위에 유럽 화학 생산 흔들…수출 기회 커진다
핵심 요약
라인강 수위 하락으로 유럽 화학업체의 원료 조달과 제품 배송에 차질이 확산하고 있다. 유럽 내 TDI·MDI 공급 감소로 아시아산 제품의 수출 유인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화솔루션과 금호미쓰이화학이 생산 차질에 따른 단기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라인강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유럽 화학산업의 원료 조달과 제품 출하에 차질이 번지고 있다. 독일의 폴리머·고성능 플라스틱 업체 코베스트로는 11일 일부 제품과 납품 계약에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계약을 이행할 수 없을 때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한 조치가 실제 공급 계약에 적용된 것이다.
라인강의 핵심 병목 구간인 카우프 수위는 1880년 관측을 시작한 뒤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현지 생산시설은 원자재 반입과 공장 가동, 완제품 배송 전반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화학기업인 독일 바스프의 마르쿠스 카미트 최고경영자도 지난달 가뭄이 장기화하면 불가항력 선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위스 알프스에서 독일 서부 공업지대를 지나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이어지는 라인강은 화학제품의 핵심 운송로다. 전체 운송 물량 중 화학제품이 11%를 차지하고, 유럽 나프타분해설비의 약 30%가 이 수로를 통해 원료와 제품을 운반한다. 바스프와 영국 이네오스, 코베스트로의 주요 생산시설도 강 주변에 모여 있다. 2018년 수위가 25㎝까지 낮아졌을 때는 바스프 공장 가동 차질 이후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가격이 2주 만에 13% 넘게 반등했다.
저수위가 이어지면 유럽에서 구매할 수 있는 TDI와 MDI 물량이 줄고, 역내 가격 상승과 함께 아시아산 제품의 유럽 수출 유인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 TDI 시장 점유율 1위인 한화솔루션은 연간 약 15만t을 생산해 90%를 수출하고 있어 물량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중동 전쟁 여파로 현지 TDI 공장이 멈추며 세계 공급 부족이 심해진 점도 변수다. MDI 생산업체 금호미쓰이화학 역시 단기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