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강 역대 최저 수위에 독일 물류망 비상
핵심 요약
쾰른의 라인강 수위가 종전 최저 기록보다 8㎝ 낮은 61㎝까지 떨어졌다. 일부 선박은 화물의 최대 3분의 2를 내렸고 철도와 트럭을 통한 대체 운송도 제약을 받고 있다. 저수위가 장기화하면 물류비 상승과 독일 산업생산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폭염과 강수 부족이 겹치며 라인강 수위가 공식 측정을 시작한 188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독일 쾰른 관측소의 수위는 6일 오후 9시 61㎝를 기록해 2018년 10월 23일의 종전 최저치 69㎝를 밑돌았다. 이 수치는 기준면에서 측정한 값으로 실제 항로 수심을 뜻하지는 않지만, 일부 구간의 수심은 1.2m를 조금 넘는 데 그쳤다.
두이스부르크항에서는 대형 선박의 화물을 소형 선박과 화물열차, 트럭으로 나눠 옮기는 작업이 이어졌다. 얕은 구간을 지나기 위해 일부 선박은 적재 화물의 최대 3분의 2를 내려놓았다. 선박 한 척의 적재량이 줄면서 같은 물량을 운송하는 데 필요한 운항 횟수도 늘었다. 연간 1억t 이상의 화물과 선박 2만 척 이상을 처리하는 항만은 처리 능력의 한계에 가까워진 상태다.
라인강은 스위스 알프스에서 북해까지 약 1230㎞를 흐르며 6개국을 지난다. 연간 약 3억t의 화물이 이 수로를 이용하고,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독일 주요 산업지대도 연결된다. 바스프와 메르세데스-벤츠, 바이엘, 티센크루프의 생산시설이 강을 따라 자리 잡고 있다. 화물선 한 척의 물량을 대신 운송하려면 트럭 최대 100대나 화물열차 한 편이 필요하지만 철도망 병목과 선로 공사가 육상 전환을 제약하고 있다.
2018년 가뭄 때는 공장 가동 중단과 원료 공급 차질이 발생했고, 독일 GDP 성장률은 3분기 0.2%포인트, 4분기 0.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추산됐다. 1991~2019년 자료에서는 저수위가 30일간 이어질 경우 다른 조건이 같을 때 산업생산이 약 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흘수 선박도 개발됐지만 선단 교체가 더디며 저속 운항과 적재량 축소, 우회 운송에 따른 비용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겨울철 알프스의 강설 부족과 가뭄, 폭염에 따른 증발이 겹친 가운데 향후 몇 주간 고온과 적은 비가 예상돼 차질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