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멎고 체온 40도…열사병 응급 신호
핵심 요약
땀이 멎은 상태에서 피부가 붉어지고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의식 저하와 이상 행동, 경련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체온을 낮춰야 한다. 고령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하므로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외출을 피하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폭염 속에서 땀이 나지 않는데도 피부가 뜨겁고 붉어지며 심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73세 유모씨는 기온이 36도를 넘나들던 오후 2시 밭일을 하다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당시 땀은 나지 않았고 얼굴이 붉어진 채 의식이 흐려졌으며, 체온은 40.2도였다. 유씨는 119로 이송돼 열사병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한 뒤 회복 중이다.
열사병은 열경련과 열탈진보다 위중한 3단계 온열질환으로,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서 생명을 위협한다. 초기에는 피로와 두통, 어지럼증, 시야 흐림, 메스꺼움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진행되면 심박수가 분당 120회 이상으로 빨라지고 호흡도 분당 20회 이상으로 가빠질 수 있다. 의식 저하와 이상 행동, 언어·보행 장애, 경련도 위험 신호다. 체온이 42도를 넘으면 뇌세포 손상이 시작될 수 있어 대응이 늦어질수록 위험이 커진다.
고령자는 땀샘 기능과 혈관 반응성이 떨어져 열을 충분히 배출하기 어렵다. 갈증을 감지하는 능력도 약해 탈수가 상당히 진행돼도 수분 부족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시상하부의 체온 감지와 조절 기능까지 둔해져 더위에 대한 반응이 늦어진다. 최근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면서 하루 온열질환자가 100명을 넘었고, 응급실을 찾은 누적 환자는 2025명, 누적 사망자는 기저질환이 없던 40대 남성 등을 포함해 16명으로 집계됐다.
열사병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냉방이 되는 실내나 그늘로 옮겨 옷과 몸을 조이는 물품을 풀어야 한다. 젖은 수건을 목·겨드랑이·사타구니에 대고 바람을 쐬거나 미지근한 물을 뿌려 체온을 낮추되, 얼음물처럼 지나치게 찬 방식은 피해야 한다. 의식이 흐리거나 구토하면 질식 위험 때문에 물을 먹여서는 안 된다. 폭염 때는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외출을 피하고, 갈증이 없어도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시는 것이 권고된다. 회복 뒤에도 인지·신장·심장 기능 저하와 부정맥 등 후유증을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