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과밀이 밴 구치소의 하루
핵심 요약
교도관들이 씻어내려는 구치소 냄새에는 땀과 생활 악취, 체취와 피 냄새가 뒤섞여 있다. 위기대응순찰팀은 하루 최대 15차례 출동하고 수용동 교도관은 약 120명의 생활과 민원을 동시에 관리한다. 인천구치소 수용률은 145.4%로, 과밀이 수용자 생활과 교도관의 감시 부담을 함께 키우고 있다.
인천구치소 교도관들이 근무를 마친 뒤 여러 차례 몸을 씻고 제복을 세탁하거나 머리에 로션을 바르는 것은 몸에 밴 구치소 냄새를 지우기 위해서다. 지난 6월 20일부터 2박 3일간 현장을 살핀 결과, 이들이 말하는 냄새는 단순한 악취가 아니었다. 긴급 출동 때 흐른 땀부터 수용동의 음식물·빨래·배설물·곰팡이·소독약 냄새, 야간 근무 중 맞닥뜨리는 체취와 피 냄새까지 교정 현장의 노동이 고스란히 뒤섞여 있었다.
교도관 경력 20년의 위기대응순찰팀장 김경우(가명)는 폭동이나 폭행 등 일반 근무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투입된다. 대원 6∼7명은 키 175㎝, 몸무게 105㎏인 수용자 박안문(가명)이 지시를 거부하고 위협하자 약 20분간 몸싸움을 벌인 끝에 보호장비를 채워 독거실로 옮겼다. 대원들은 물리거나 발길질을 당해 살점이 뜯기고 무릎이 뒤틀리는 부상을 입기도 한다. 이런 출동은 하루 최대 15차례 이어지며 한두 번만 다녀와도 검은 제복이 땀으로 젖는다.
12층 규모 구치소의 6층 수용동에는 약 120명이 생활했다. 창문이 천장 가까이 달린 어두운 복도에서 수용자들은 운동과 배식, 접견과 출정 준비를 위해 뒤엉켜 이동했다. 선임 교도관 정훈구는 냉방되지 않는 공간을 오가며 100건이 넘는 고충 서류를 처리하고 수용자의 몸 상태와 거실 배치를 함께 살폈다. 점심 배식이 시작되자 음식량, 상담, 외부 병원 진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고, 정 교도관이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은 1분도 되지 않았다.
6월 30일 기준 인천구치소 수용률은 145.4%다. 16㎡ 혼거실 한 곳에 12∼16명이 머물러 1인당 공간은 1㎡를 조금 넘는다. 수용자들은 다리를 지그재그로 포개거나 판지로 경계를 만들고, 벽에 기대 앉은 채 잠을 청한다. 전국 교정시설 수용률도 2021년 106%에서 지난해 125.8%, 올해 6월 126.4%로 높아졌고 교정사고는 같은 기간 1,278건에서 1,652건으로 약 29% 늘었다. 매시간 순찰하는 야간 교도관들은 더위와 방 이동 요구에 대응하면서 출혈 환자까지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