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상장·투자 앞두고 저가 정책 전환
핵심 요약
딥시크가 AI 서비스 가격을 상당한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상장 추진과 1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수익성 및 자금 확보 과제가 맞물렸다. 가격 조정은 유료 이용자의 부담을 높이고 중국 AI 업계의 저가 경쟁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6일 인공지능 서비스 전반의 가격을 상당한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구체적인 인상 폭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 경쟁사를 압박해 온 초저가 정책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으로, 가격 인상이 시행되면 딥시크 모델을 유료로 이용하는 개발자와 기업의 비용 부담이 먼저 커질 전망이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딥시크는 현재 V4 플래시 모델의 입력 토큰 100만 개당 0.14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0.28달러를 받고 있다. 토큰은 AI가 정보를 처리하고 결과를 만드는 작업량의 단위다. 중국 문샷의 키미 K3는 같은 기준으로 입력 3달러와 출력 15달러, 미국 앤스로픽의 최첨단 서비스 페이블 5는 각각 10달러와 50달러다.
딥시크의 가격은 기존 AI 모델의 일반적인 수준을 크게 밑돌아 고성능 도구의 적정 비용을 둘러싼 세계적 논쟁을 불렀다. 가격이 높거나 성능이 뒤처지는 모델이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뜻의 ‘딥시크 데스존’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저가 공세가 수익성과 사업모델을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오픈AI와 앤스로픽의 기업공개 계획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번 조정에는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을 높이려는 과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딥시크는 이르면 연내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 신청서를 내고 내년 상장을 추진하는 한편, 네이멍구자치구에 1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지어 내년 말이나 2028년 초 일부를 가동할 계획이다. 대규모 자금 조달을 진행하는 가운데 량원펑 창업자는 투자자가 요구하는 수익성, 시장 점유율 확대, 인프라 투자 재원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면 딥시크를 따라 저가·오픈소스 서비스를 제공해 온 중국 업체들도 요금을 올릴 여지가 생겨 업계의 가격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