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4번 단 이지성, 잠실서 키운 1군의 꿈
핵심 요약
이지성이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10개를 기록한 뒤 여름 슬럼프를 딛고 반등에 나섰다.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되며 등번호를 106번에서 4번으로 바꿨다. 퓨처스 올스타로 잠실구장을 밟은 뒤 1군 데뷔를 향한 의지를 더욱 다졌다.
한화 이글스 2년 차 내야수 이지성(21)이 긴 타격 침체를 벗어나 다시 성장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62순위로 입단한 그는 올 시즌 5월까지 홈런 10개를 터뜨려 퓨처스리그 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여름 들어 타격감과 출전 시간이 함께 떨어졌지만, 7월 27일 LG전 안타를 시작으로 30일 SSG전 멀티히트와 이튿날 안타를 기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겨울 동안 구단 육성 프로그램에 맞춰 체중과 힘을 키운 결과 강한 타구가 늘었지만, 홈런을 의식한 뒤 타율이 하락했고 체력과 기술 문제까지 겹쳤다. 김정혁·김기태 타격 코치와 아침부터 훈련하며 스윙 궤도를 다듬었고, 수비에서는 최윤석 코치의 조언을 바탕으로 위축된 심리를 추슬렀다. 이대진 퓨처스 감독은 지난해보다 향상된 체격과 힘, 초반 성과를 확인하면서 현재의 부침도 성장에 필요한 과정으로 평가했다.
세 살 무렵 아버지와 공을 던지고 방망이를 잡으며 야구를 시작한 이지성은 초등학교 때 장안구리틀야구단에 들어갔다. 투수로 출발해 마무리투수를 꿈꿨지만 중학교부터 야수를 병행했고, 라온고 전학 뒤에는 혼자 스윙을 점검하는 훈련 방식에 익숙해졌다. 발목 인대 수술로 1년 유급한 뒤 고3 주장을 맡아 새벽 웨이트와 러닝을 이어갔으며, 전국대회 진출이 걸린 경기에서 주루사로 패배가 확정된 뒤에는 동료들에게 일일이 장문의 사과와 감사 문자를 보냈다.
프로 입단 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그는 모든 선수가 훈련을 마친 뒤에도 숙소 인근 테니스장에 남아 방망이를 돌렸고, 스윙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려고 구단 영상 제작진에게 촬영도 부탁했다. 첫해에는 허리 통증으로 출발이 늦어 퓨처스 19경기 타율 0.207, 5타점, OPS 0.544를 기록했다. 올해 5월 7일 육성선수 신분을 벗어나 등번호를 106번에서 4번으로 바꿨으며, 7월 10일 퓨처스 올스타로 잠실구장을 밟았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찾던 장소에서 1군 무대의 행복을 체감한 그는 조급함을 누르고 현재 위치에서 준비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