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전 영웅 페도로우 해임…젤렌스키, 또다시 경쟁자 제거 논란
핵심 요약
젤렌스키 대통령이 드론전 성과로 인기를 얻은 페도로우 국방장관을 해임했다. 해임 배경에는 시르스키 총사령관과의 군사전략 갈등이 있었으며,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반발했다. 이는 잘루즈니, 부다노우 등 잠재적 경쟁자를 밀어낸 기존 인사 패턴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하일로 페도로우 국방장관을 해임하면서 잠재적 정치 경쟁자를 밀어내는 인사 패턴이 재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도로우 장관은 드론전을 확대해 대중적 인기를 얻었으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군 총사령관과의 갈등 끝에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해임 소식에 키이우 등 여러 도시에서 수천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그의 복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뉴욕타임스는 페도로우 장관 해임의 직접적 계기가 드론 중심 미래전을 주장한 그와 전통적 포병 전력을 중시한 시르스키 총사령관의 격렬한 충돌이라고 보도했다. 페도로우 장관은 드론 구매를 늘리는 대신 일부 포탄 구매를 중단하면서 갈등이 본격화됐으며,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동부 참호전에서 포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페도로우 장관은 해임 전 기자회견에서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임 6개월 동안 드론 구매를 크게 늘려 전선 안정과 러시아 정유 능력의 약 4분의 1 무력화라는 성과를 냈지만, 군수업계의 기존 이해관계를 건드렸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중 잠재적 정치 경쟁자로 거론된 군 지도자들을 핵심 자리에서 밀어낸 기존 사례와 겹친다. 그는 자신보다 지지율이 높았던 발레리 잘루즈니 전 군 총사령관을 해임해 영국 주재 대사로 보냈고, 지난 1월에는 대선 주자로 거론되던 키릴로 부다노우 군사정보국장을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옮겼다. 페도로우 장관은 해임 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영입 제안을 거절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에게 정부 내 새 자리를 맡기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페도로우를 돌려보내라'는 손팻말을 들고 해임 철회를 요구하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