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소리 표기, 받침과 형태소가 가른다
핵심 요약
된소리는 발음과 표기가 항상 일치하지 않으며 앞 음절의 받침에 따라 적는 방식이 달라진다. ㄴ·ㄹ·ㅁ·ㅇ 받침 뒤의 된소리는 표기에 반영하지만 ㄱ·ㅂ 받침 뒤에서는 원칙적으로 반영하지 않는다. 둘 이상의 형태소가 결합한 말과 음절이 겹치는 예외까지 함께 구분해야 정확히 표기할 수 있다.
같은 된소리라도 실제 발음과 표기가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가마솥더위에 지쳐 털썩 주저앉았다’의 ‘털썩’은 소리와 글자가 같지만, ‘붕어가 미끼를 덥석 물었다’의 ‘덥석’은 ‘덥썩’으로 발음하면서도 글에는 ‘덥석’으로 적는다. 두 표현의 차이를 구분하려면 된소리 앞에 놓인 받침을 먼저 살펴야 한다.
한글맞춤법 제5항은 한 단어 안에서 분명한 이유 없이 된소리가 날 때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도록 규정한다. 이 원칙은 ‘ㄴ·ㄹ·ㅁ·ㅇ’ 받침 뒤에 적용된다. ‘털썩’은 ‘털’의 받침이 ‘ㄹ’이어서 들리는 된소리를 그대로 적는다. 반면 ‘덥석’의 ‘덥’처럼 받침이 ‘ㅂ’이거나 ‘ㄱ’인 경우에는 같은 방식으로 표기하지 않는다.
이 기준은 ‘산뜻’과 ‘싹둑’에서도 확인된다. ‘산뜻’은 앞 음절의 받침이 ‘ㄴ’이므로 뒤의 된소리를 ‘ㄸ’으로 적는다. ‘싹둑’은 ‘싹’의 받침이 ‘ㄱ’이어서 ‘싹뚝’으로 쓰지 않는다. 다만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소리 나는 말은 예외다. ‘똑똑’, ‘쓱싹’, ‘쌉쌀’은 각각 ‘똑독’, ‘쓱삭’, ‘쌉살’로 적지 않고 된소리를 표기에 반영한다.
받침만으로 표기를 결정할 수 없는 사례도 있다. ‘눈곱’, ‘발바닥’, ‘잠자리’는 실제로 ‘눈꼽’, ‘발빠닥’, ‘잠짜리’처럼 된소리가 나지만 표기는 바뀌지 않는다. ‘눈+곱’, ‘발+바닥’, ‘잠+자리’처럼 둘 이상의 형태소가 결합한 말이어서 한 형태소 안에서 일어난 음운 현상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된소리 표기 오류를 줄이려면 받침의 종류와 함께 단어의 형태소 구성, 음절 반복 여부까지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