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가 복수극으로…이하느리, 첫 음악극 무대
핵심 요약
이하느리의 첫 음악극이 15~17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아기 돼지 삼형제를 복수극으로 바꾸고 음악·무용·설치미술을 결합했다. 서사보다 감각적 요소에 무게를 두며 후반부에 무대와 음악의 구조를 드러낸다.

작곡가 이하느리(20)의 첫 음악극 ‘그렇게 바람이 불었고, 나는 두 형을 먹었다’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세종문화회관 컨템포러리 플랫폼 ‘싱크 넥스트 26’ 참여작으로, 전래동화 ‘아기 돼지 삼형제’의 틀을 빌리면서도 익숙한 권선징악 구조를 벗어나 복수극으로 재구성했다.
3막으로 짜인 작품은 새롭게 설정한 삼형제의 관계를 중심으로 음악과 무용, 설치미술을 결합한다. 늑대가 첫째와 둘째 돼지를 잡아먹고, 셋째 돼지가 그 늑대를 먹은 뒤 두 형의 장애를 답습하는 전개다. 첫째와 둘째에게 부여된 틱장애는 장애 자체보다 인물마다 다른 감각과 인식을 시각·청각적으로 드러내고, 극의 긴장과 세계관을 형성하기 위한 장치로 설정됐다.
이하느리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무너뜨려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다시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서사는 음악과 움직임을 통해 전달되며, 2막은 일반적인 휴식 대신 영상으로만 진행되는 막간극으로 구성된다. 이 영상은 이은솔(KIMBERLY LEE) 작가에게 의뢰했으며 본 이야기와 직접 이어지지는 않지만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공유한다. 곡은 지난 6월 완성됐다.
의상과 무대미술 등 시각 요소 전반은 양정욱이 맡았다. 리허설 과정에서 내용과 무대 장치는 안무·음악의 조화에 맞춰 계속 조정되며, 초반에는 관객의 몰입을 이끌고 후반에는 무대와 음악의 구조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마무리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상주음악가 활동을 병행한 이하느리는 준비 과정의 어려움 속에서도 작업의 재미로 완주했다고 밝혔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작품 준비 사실만 알고 있으며, 이하느리는 컨디션 난조로 3일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