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풍이 키운 서쪽 폭염…서울 36.7도
핵심 요약
서울 기온이 올해 최고인 36.7도까지 오르며 수도권에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됐다. 동풍이 산맥을 넘으며 뜨겁고 건조해지는 푄 현상과 두 고기압의 중첩이 폭염을 키웠다. 전국적인 무더위는 소나기에도 쉽게 꺾이지 않고 13일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영남을 달구던 폭염이 3일 수도권과 서쪽 지역으로 확산해 서울 기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6.7도까지 올랐다. 서울 동남권·서남권과 경기 하남·오산·여주 서부에는 수도권 최초의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됐으며, 경보는 4일 오전 11시부터 발효된다. 4일에는 일 최고체감온도 38도, 최고기온 39도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시됐다.
올해 신설된 폭염중대경보는 건강한 사람을 포함한 전 국민에게 사망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현저히 커질 때 내려지는 최상위 폭염특보다. 서울에서는 2일 하루 온열질환자 18명이 발생했고, 5월 15일 이후 누적 환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185명으로 집계됐다. 금천·구로·강남구는 38도 안팎, 경기 하남과 가평 등은 39도 안팎을 기록했다.
폭염의 무게중심이 서쪽으로 옮겨간 배경에는 남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뀐 바람과 푄 현상이 있다. 동쪽에서 불어온 공기가 백두대간을 넘는 과정에서 고온·건조해지며 산맥 서쪽의 기온을 끌어올렸다. 상공을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함께 덮어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한 점도 더위를 키웠다. 남동부 폭염도 이어져 대구는 39.6도로 1942년 8월 1일의 40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보였다.
분지 지형에 열이 갇히고 높은 해수면 온도의 영향을 받은 전남 광양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41도를 기록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당분간 최고체감온도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4일 기온은 아침 23~27도와 낮 31~37도로 예상된다. 경기 남부와 충청·전라·경상 서부 내륙에 5~40㎜의 소나기가 내릴 수 있으나 더위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고,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아져 체감온도가 다시 오를 전망이다. 폭염은 다음 주를 지나 13일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