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극한 더위, 인명·농업 피해 동시 확산
핵심 요약
중국 곡창지대의 고온과 가뭄으로 옥수수·벼·면화 생산 차질 우려가 커졌다. 일본에서는 온열질환 의심 사망자가 발생하고 기록적인 기온이 지진 복구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엘니뇨 영향을 받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수확 감소와 산불 확산 위험이 함께 높아졌다.

중국과 일본을 덮친 극심한 폭염이 인명 피해와 농업 생산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북부·동부 곡창지대에서는 옥수수와 벼, 면화의 생육 악화가 우려되고, 일본 도쿄에서는 온열질환 의심 증상으로 11명이 숨졌다. 서일본의 기온도 잇따라 40도를 넘어서면서 지진 피해 지역의 복구와 대피 생활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산둥성과 랴오닝성의 주요 옥수수 산지는 최근 35∼38도의 고온에 노출됐다. 중국 옥수수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산둥성에서는 고온다습한 환경에 따른 수확량 감소와 병충해 위험이 커졌고, 랴오닝성에서는 옥수수와 벼의 핵심 생육기에 토양 수분이 빠르게 줄고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일부 지역은 5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으며, 폭염과 가뭄으로 면화 생산량이 최대 5%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본에서는 올해 최고기온 40도 이상인 혹서일이 전날까지 9일 발생해 지난해 연간 기록과 같아졌다. 지난달 중순과 하순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각각 2.9도와 2.5도 높아 1946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일 후쿠오카현 구루메시는 40.4도, 구마모토시는 40.3도까지 올랐고 7개 지역이 40도를 웃돌았다. 서일본 58개 지역에서는 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경신하거나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동물원에서는 사자 3마리가 탈수 등의 증세로 폐사해 전시가 중단됐다.
폭염은 지난달 말 규모 7.1 강진이 발생한 구마모토의 복구 작업과 이재민 대피 생활에도 부담을 더했다. 중국에서는 배달 플랫폼 메이퇀이 충칭 배달 기사들에게 순환식 냉풍 장치와 보조배터리를 갖춘 조끼를 지급하고, 주요 도시에서 냉방용품과 폭염 수당 지원을 추진한다. 동남아시아도 엘니뇨 여파가 이어져 인도 일부 지역의 강수량이 예년의 25∼50%에 그쳤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7월 5천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으며, 산불 위험은 8∼9월 가장 커지고 엘니뇨는 올해 12월과 내년 1월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