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권 시민 500여 명, 순천대 의대·병원 설립 촉구 궐기대회
핵심 요약
전남 동부권 시민 500여 명이 순천대 의대·병원 설립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통합시의 편향된 의료정책을 비판하며 순천대 의대 신설과 대학병원 건립을 요구했다. 순천대와 목포대는 8월 2일 장흥에서 의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35도를 넘는 폭염 속에서 전남 동부권 시민 500여 명이 31일 순천대 정문 앞 광장에 모여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의 즉각 설립을 요구했다. 국립순천대학교 총동문회가 주최한 이번 궐기대회에는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 학생, 교수 등이 참여해 동부권 의료 인프라 확충을 통한 시민 생명권 수호 의지를 다졌다. 행사장 주변에는 '故 지역균형발전', '故 동부권 의료 형평성'이라는 리본이 달린 근조화환 20여 개가 놓여 통합시 의료정책에 대한 강한 불만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발언자들은 통합시의 편향된 의료정책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서동욱 전 전남도의회 의장은 반도체 산단이 광주와 서부권으로 가는 등 동부권이 차별받고 있다고 지적했고, 김대희 여수YMCA 사무총장은 순천대와 목포대가 지난해 12월 의과대학 분리에 합의했지만 민형배 특별시장 인수위원회가 목포 안을 제시하면서 3자 합의가 깨졌다고 주장했다. 이복남 순천시의원은 '허울뿐인 의료벨트'라는 말장난에 속지 말아야 한다며 순천대에 제대로 된 국립의과대학과 중증 응급의료를 완결할 대학병원 건립을 강조했다.
성수용 순천대 총학생회장은 특정 지역에 편향된 의료정책이 현실화되면 학생들이 저항에 나서겠다고 경고했고, 손영진 순천대 교수회의장은 결의문을 통해 이번 상황이 지역 이권 다툼이 아닌 기본 생명권과 국가 행정 공정성의 위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순천대가 의대·병원 유치를 위해 학술적 타당성과 데이터를 준비했지만 통합특별시가 이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편향된 정책 중단과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한 재검증을 요구했다. 앞서 동부권 국회의원 4명도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같은 요구를 한 바 있다.
한편 순천대와 목포대는 오는 8월 2일 장흥군에서 의대통합과 의과대학·병원 소재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다. 이 자리에는 민형배 특별시장과 동서부권 국회의원, 지자체장, 양 대학 총장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번 회동 결과가 동부권 의료정책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는 이번 만남이 단순한 논의를 넘어 실질적인 합의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