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 기획부터 생태 전환까지, 주목할 신간 5권
핵심 요약
돌봄의 기획 노동과 아동의 행동폭발을 사회적 문제로 조명한 신간이 출간됐다. 번영과 전쟁이 환경을 바꾼 과정, 근대화가 만든 배설의 정치학도 책으로 다뤄졌다. 생태 위기를 이해하고 실천으로 연결할 75개 개념은 47명의 집필진이 정리했다.
이름 없이 수행돼 온 돌봄의 정신적 과정을 비롯해 번영과 환경의 관계, 아동의 행동폭발, 근대화와 배설의 정치학, 생태 위기의 핵심 개념을 다룬 책들이 나왔다. 이번 신간들은 가정에서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노동부터 세계사의 이면과 한국 사회의 생태적 실천까지 서로 다른 문제를 구체적인 언어로 짚는다.
김희경의 《이 일에는 이름이 없다》는 병원 예약과 식단 구성, 일정 조정처럼 돌봄을 가능하게 하는 끝없는 정신적 과정을 ‘기획 노동’으로 조명한다. 저자는 맞벌이 부부와 장애아 부모 등 당사자들을 만나 보이지 않는 노동의 실체를 취재했다. 《이상한 정상가족》과 《에이징 솔로》에 이은 신작으로, 웨일북이 펴냈으며 가격은 1만8000원이다.
수닐 암리스의 《번영의 대가》는 13세기 몽골 제국의 영토 확장에서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정복과 전쟁이 환경을 재편한 과정을 살피며 1세계 중심의 발전적 역사관을 되묻는다. 추선영이 옮겼고 이봄에서 3만2000원에 출간됐다. 김현수의 《폭발하는 아이들》은 뇌가 셧다운되며 분노가 터지는 ‘행동폭발’을 양극화, 돌봄 공백, 입시, 중독적 디지털 환경과 연결해 사회 문제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우리학교, 2만2000원.
워릭 앤더슨의 《배설 스펙터클》은 똥을 위험 물질로 규정한 근대화가 문명화의 감각을 형성하는 한편, 특정 집단을 배설물과 결부해 타자화하는 ‘배제의 정치학’을 동반했다고 분석한다. 황정하와 이종식이 번역했으며 오월의봄에서 1만9800원에 나왔다.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이 기획한 《생태적 지혜 개념어 사전》은 커먼즈, 탈성장, 정의로운 전환, 탄소세, 비거니즘, 정동 등 75개 개념의 철학·역사적 계보와 한국 사회의 사례 및 실천을 정리했다. 연구자·활동가·예술가·교사·종교인 등 47명이 집필했으며 알렙, 2만95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