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세운 김학철문학상, 전춘화 등 3편 선정
핵심 요약
전춘화·황정은·최진영의 작품이 제1회 김학철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독자 640명이 세 작품을 읽고 9월 초 최종 대상을 결정한다. 독자 후원으로 운영되는 문학상의 첫 시상식은 11월 4일 열린다.
중국 동포 소설가 전춘화의 ‘웰컴 투 빌라’가 항일문학가 김학철 선생을 기리는 제1회 김학철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황정은의 ‘문제없는, 하루’, 최진영의 ‘울루루-카타추타’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세 작품을 수록한 작품집은 지난 7월 30일 공식 출간됐으며, 최종 대상은 독자 투표를 거쳐 9월 초 결정된다.
선정작들은 문학적 완성도와 더불어 김학철이 추구한 치열한 시대정신과 우리말의 가치를 작품 속에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춘화가 두 작가와 나란히 수상작 명단에 오른 점은 국경을 넘어 디아스포라의 삶을 다루고 우리말 문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의미를 지닌다. 대상 투표에는 매월 지원금을 내는 독자 100명과 북 펀딩 참여자 540명 등 모두 640명이 참여한다.
이 문학상은 마케팅 예산과 외부 후원 기관 없이 독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된다. 김학철의 삶과 문학을 존경하는 독자 100명이 매달 내는 지원금이 운영 기반이며, 투표인단은 8월 한 달 동안 세 작품을 읽은 뒤 대상을 직접 선택한다. 독자가 문학상의 재원을 마련하고 최고 수상작까지 결정하는 방식에는 김학철의 정신과 조선의용대의 항일투쟁을 문학과 역사에 되살리려는 취지가 담겼다.
1916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김학철은 보성고 졸업 후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의열단에 참여했고, 중앙육군군관학교를 마친 뒤 항일전선에서 싸웠다. 타이항산 전투에서 다리를 잃고 포로가 된 뒤에도 전향을 거부했다. 광복 후에는 남북한 사회의 모순을 모두 비판했으며, 중국에서 마오쩌둥 개인숭배를 비판한 소설 ‘21세기의 신화’로 10년간 투옥됐다. 이후 ‘격정시대’ 등을 통해 조선의용대의 실체를 알렸고 2001년 세상을 떠났다. 첫 시상식은 탄생 110주년인 오는 11월 4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