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훈련서 드러난 기갑전력의 드론 취약성
핵심 요약
독일 합동훈련에서 미 육군 기갑여단이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의 공세로 사실상 전멸 판정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부대는 정찰 드론으로 전차를 찾은 뒤 폭탄 투하와 자폭 공격을 연계했다. 훈련은 이동 중인 대규모 기갑전력을 보호할 대드론 전술과 운용 숙달의 필요성을 드러냈다.
2026년 4월부터 5월까지 독일에서 실시된 다국적 합동훈련 ‘컴바인드 리졸브’에서 미 육군 기갑여단이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와의 모의전투 중 사실상 전멸에 가까운 판정을 받았다. 공격군을 맡은 미 육군 제1기병사단 제3기갑여단전투단 약 3500명은 헬기와 드론, 전자전 및 대드론 장비의 지원을 받았지만 대항군의 무인기 공세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대항군으로 참여한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 제412연대 드론 부대는 정찰용 무인기로 미군 전차의 이동 경로와 위치를 확인한 뒤 공격용 드론으로 폭탄을 투하하거나 자폭 드론을 충돌시키는 전술을 구사했다. 훈련에서는 드론이 전차 상공에 머물거나 가까이 접근하면 해당 전차가 격파된 것으로 처리됐다. 전차 손실 판정이 빠르게 늘면서 이미 전투에서 제외된 차량이 다시 투입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번 결과는 2022년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축적된 드론 운용 경험과 맞닿아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초기 바이락타르 TB2를 활용해 러시아 기갑전력을 공격했고, 이후 비교적 저렴한 FPV 드론을 대량으로 운용하며 값비싼 전차와 장갑차를 타격했다. 정찰과 표적 식별, 공격을 연결하는 방식은 공중 전력이 열세인 상황을 보완했으며 비용 대비 효율을 앞세운 전투 양상을 부각했다.
미 국방부는 드론과 대드론 기술 확보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관련 전문 부대도 창설했으나, 이번 훈련에서는 이동 중인 대규모 장갑부대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했다. 훈련 결과는 드론 장비의 보유만으로 대응 능력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탐지와 전자전, 요격 수단을 실제 기갑부대 운용에 결합하는 숙달이 중요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기갑 중심 전력의 운용 방식과 대드론 방어체계를 함께 재점검해야 할 과제가 분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