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청년들, 재무장·징병 추진에 전국 동시 항의
핵심 요약
독일 34개 도시에서 반전·징병제 반대 집회가 열려 메르츠 정부의 국방비 확대와 복지·교육 예산 삭감에 항의했다. 참가자들은 징병제 부활과 학교 내 군 모집 활동을 비판했으며, 경찰은 밤사이 여러 도시에서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사용해 집회를 해산했다. 연방학생회의는 폭력·극단주의와 선을 긋고 11월 20일 교육환경 개선 시위를 예고했다.
독일 34개 도시에서 10월 31일 반전·징병제 반대 집회가 열렸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서쪽 3월18일 광장에는 경찰 추산 5천명이 모여 메르츠 정부의 국방비 확대와 복지·교육 예산 삭감을 비판했다. 청년 단체 ‘젠지레겔트’가 주도한 집회에는 학생과 청년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참여했다.
현장에는 ‘메르츠 물러나라’, ‘연방군은 학교에서 나가라’는 문구가 걸렸다. 반파시즘 단체는 반자본주의 구호를 외쳤고, 대학생들은 교육예산 확대를 요구했다. 지난해 병역법 개정으로 비상사태 때 의회 승인을 거쳐 강제 징집할 수 있게 됐으며, 18세 청년에게는 입대 의사 설문과 신체검사가 의무화됐다. 참가자들은 징병제 부활과 고교에 군인을 보내 입대를 권하는 정책에 반발했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해 5월 취임한 뒤 국방비를 늘리고 사회복지·교육 예산을 줄여 청년층에 부담을 넘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학생 팀은 초부유층에게 세금을 더 걷어 복지와 교육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권운동연대의 요나탄은 독일의 재무장이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6세 고교생 야니크는 정부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 신체검사도 필요 없다며, 학교는 평화와 민주주의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전국에서 18만4천여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고 집계했지만, 경찰은 프랑크푸르트 8천명, 베를린 5천명, 뮌헨 4천명 등 예상의 절반가량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당국은 극단주의 세력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고, 주최 측은 평화 집회를 강조했다. 그러나 밤이 되자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등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물대포와 최루가스가 동원되고 집회가 해산됐다. 연방학생회의는 폭력·극단주의와 선을 긋고 11월 20일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