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항서 폭약 드론, 우크라 화물기 충돌
핵심 요약
폭약을 탑재한 특수 제작 드론이 독일 공항에서 우크라이나 화물기 날개와 충돌했으나 폭발하지 않았다. 드론의 DNA는 2024년 라이프치히 항공소포 화재 사건에서 확보된 정보와 일치했다. 독일은 외부 세력 개입 여부를 수사하며 드론 방어 조직을 두 배로 확대한다.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특수 제작 드론이 우크라이나 안토노프항공 화물기의 날개를 향해 돌진한 뒤 충돌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건은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께 발생했으며, 드론은 날개에 부딪힌 뒤 지상으로 떨어졌으나 폭발하지 않았다. 폭발이 일어나지 않은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날개 4개를 갖춘 전자레인지 크기의 드론에는 가소성 폭약 셈텍스가 실려 있었다. 셈텍스는 1988년 미국 팬암기 폭파 사건을 비롯한 항공기 테러에 사용된 폭약이다. 해당 드론은 시중 판매 제품이 아닌 데다 레이더 탐지를 어렵게 하도록 만들어졌다. 촬영 영상에 담긴 비행 궤적은 드론이 화물기 날개를 향해 곧바로 접근한 정황을 보여준다.
드론에서 검출된 DNA는 2024년 7월 라이프치히 DHL 항공소포 화재 현장에서 확보된 DNA 정보 가운데 하나와 일치했다. 당시 라이프치히와 영국 버밍엄, 폴란드 바르샤바의 물류센터에서는 마그네슘 발화장치를 넣은 소포 화재가 이어졌다. 소포는 리투아니아에서 발송됐고, 리투아니아 검찰은 자국민과 러시아 국적자, 우크라이나 국적자 등 5명을 지난 3월 기소했다. 유로저스트는 관련자 22명이 러시아 측 지시를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독일 연방검찰은 이번 사건을 맡아 외부 세력의 개입 가능성까지 수사하고 있다. 독일의 15개 국제공항에서는 올해 상반기 비행물체 166건이 신고됐으며, 안토노프항공이 전쟁 이후 사실상 거점으로 사용하는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만 18건이 접수됐다. 독일 정부는 군경 합동드론방어센터 인력을 150명에서 300명으로 늘리고 작전 거점도 4곳에서 8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러시아 대사관은 사건을 조작된 도발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