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동물원 암사자 3마리, 폭염 스트레스로 폐사
핵심 요약
도쿄 다마동물공원에서 암사자 세 마리가 폭염 스트레스로 잇따라 폐사했다. 부검에서 전신 탈수와 다발성 장기부전이 확인됐고 다른 사자 세 마리도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동물원은 사자 전시를 중단하고 냉방 시설을 갖춘 별도 사육장에서 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일본에서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쿄 다마동물공원의 암사자 세 마리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초 사이 차례로 폐사했다. 숨진 개체는 무기와 이치고, 루에나다. 부검에서는 세 마리 모두 전신 탈수와 다발성 장기부전이 확인됐으며, 급격한 고온과 습도에 따른 폭염 스트레스가 폐사 원인으로 파악됐다.
세 살 무기는 지난달 19일 식욕을 잃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데 이어 다음 날부터 일어서지 못했다. 직원들이 통풍과 물로 체온을 낮추고 수액과 비타민을 투여했지만 지난달 28일 숨졌다. 비슷한 증상을 보인 11살 이치고는 지난달 31일, 15살 루에나는 이달 2일 폐사했다. 수컷 두 마리와 암컷 한 마리도 상태가 좋지 않아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사자는 땀을 흘리는 대신 깊게 호흡하며 기도의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식으로 체온을 낮춘다. 도쿄대 수의학과 가라키 히데아키 교수는 높은 습도가 이 같은 체온 조절을 어렵게 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7월 중순 기온이 갑자기 치솟으면서 사자들이 변화한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동물원에서는 지난해 더위에도 사자들이 이처럼 병을 앓은 사례가 없었다.
다마동물공원은 1964년부터 계속해 온 사자 전시를 지난달 긴급 중단했다. 남은 개체들에게 수액과 비타민을 투여하고 있으며, 이동식 에어컨과 산업용 선풍기를 설치한 별도 사육장으로 옮겨 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올여름 4만3000명 넘는 사람이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정부는 폭염 경보를 발령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직장인들에게 정장 대신 쿨비즈 복장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