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교수, 입시 사이트에 ‘6·4 톈안먼’ 삽입
핵심 요약
도쿄대 60대 교수가 대학원 입시 사이트에 ‘6·4 톈안먼’ 문구를 삽입해 출근정지 3일 처분을 받았다. 문제의 코드는 2020년부터 2023년 11월까지 유지됐으며 대학은 삽입 동기와 교수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인 유학생이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66.5%인 상황에서 접근 방해 의도가 있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도쿄대 소속 60대 교수가 대학원 입시 관련 웹사이트의 소스코드에 ‘六四天安門(6·4 톈안먼)’이라는 문구를 넣은 사실이 내부 조사로 확인됐다. 도쿄대는 지난달 29일 해당 교수에게 출근정지 3일의 징계를 내렸다. 2024년 문제의 코드가 발견됐을 당시에는 작성자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징계로 교수가 삽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 결과 교수는 2020년부터 2023년 11월까지 대학원 신영역창성과학연구과 메디컬정보생명전공의 입시 사이트에 해당 표현을 삽입했다. 이 문구는 1989년 6월 4일 중국 톈안먼 광장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를 뜻한다. 소스코드는 웹페이지를 구성하는 설계도에 해당해 일반적인 화면에서는 문구가 직접 노출되지 않을 수 있다. 야마모토 류지 부학장은 대학 교원에게 결코 있어서는 안 되며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도쿄대는 교수의 구체적인 신상과 코드 삽입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의 인터넷 감시 체계인 ‘만리방화벽’이 톈안먼 시위 관련 정보를 통제한다는 점에서, 중국인 유학생이 입시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려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관련 문구가 웹사이트 내부에 포함되면 중국 이용자의 접속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이런 관측의 배경이다.
도쿄대에서는 2019년에도 정보학부 교수가 자신이 운영하는 인공지능 업체에 중국인을 채용하지 않겠다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대학은 당시 불쾌감을 느낀 이들에게 사과했다. 도쿄대의 외국인 유학생은 2024년 5월 기준 5104명으로, 2004년보다 약 2.4배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 비율은 66.5%에 달한다.